총파업으로 '편성표 흔들'..."지지한다" vs "불편하다"

총파업으로 '편성표 흔들'..."지지한다" vs "불편하다"

2017.09.06.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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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사 총파업 여파로 결방이나 진행자 교체가 잇따르면서 MBC의 경우 라디오 스타 등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무더기 결방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까지 차질을 빚는 가운데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립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KBS와 MBC 양사 조합원은 4천여 명, 파업 여파로 인한 방송 파행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는 파업 첫날 뉴스 프로그램만 12건이 결방, 편성축소, 앵커 교체 등의 파행을 빚었습니다.

메인 뉴스의 경우 MBC 뉴스는 10분씩, KBS 뉴스는 20분씩 줄어들었습니다.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 대표 예능 프로들도 당장 이번 주부터 전파를 타지 못하게 돼 '스페셜 편'으로 대체된 상황이고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등 추석 특집 프로그램도 녹화 일정이 잠정 연기됐습니다.

다만 드라마나 예능의 외주 제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노사 협약을 통해 기본 근무자를 두게 돼 있는 KBS는 최대 2주까지는 버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TV는 물론 라디오도 정상 방송이 힘들어진 가운데 MBC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 캠프 DJ 배철수 씨의 클로징 멘트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배철수 / 라디오 DJ (지난 4일) : 저는 종교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바랍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이 밖에도 다수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온전히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대 방송사의 파업을 지켜보는 시선도 엇갈립니다.

[이재영 / 서울 장지동 :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의명분이 있다면 시청자 입장에서 지지합니다.]

[황인애 / 서울 상암동 : 매주 챙겨 보는 걸 못 보니까 뭔가 싶기도 하고, 갑자기 이러는 것이라서 아쉽다고 해야 하나?]

7일부터는 KBS '1노조'까지 가담해 파업 인원이 늘어나고 사측은 긴급 조정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노사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방송 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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