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5년 만에 동시 총파업 돌입

MBC· KBS 5년 만에 동시 총파업 돌입

2017.09.04. 오전 0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012년 방송사 총파업 이후 5년 만에 양대 공영 방송사가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에 사측도 업무 복귀 명령, 법적 조치 예고 등을 내리며 강경한 대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가장 길었던 170일간의 파업 이후 5년 만에 양대 공영방송사가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해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습니다.

[도건협 /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 찬성률이 93.2%로 찬성률 역시 역대 파업 찬반 투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KBS는 지난달 28일 0시 서울에 있는 기자들이 제작 거부를 밝힌 뒤 지역 기자들과 PD, 아나운서들도 동참에 나섰습니다.

특히 KBS의 경우 '댓글 부대' 관련 보도 저지 의혹으로 노조원들의 파업 의지가 더 커졌고 아나운서들까지 MBC 상암동 사옥을 방문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윤인구 / KBS 아나운서 협회장 : 공영 방송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은 하루아침에 추락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아야 했고, 한 분 두 분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KBS는 이미 기자와 PD 등 천백여 명이, MBC는 450여 명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 보도, 시사, 예능 프로그램 등의 축소나 결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는 라디오의 경우 50년 역사상 초유의 방송 파행을 겪고 있고 KBS는 메인뉴스인 9시 뉴스가 20분으로 축소 방송될 예정입니다.

두 회사 모두 노조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간부들까지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하며 보직을 내놓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불법 파업"이라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