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범의 자식들, 역사와 대면하다

[신간] 전범의 자식들, 역사와 대면하다

2017.09.03.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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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할아버지가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나치 전범들의 아이들이 아버지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과 그 반응을 모은 책이 출간됐습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 '나치의 아이들' 타냐 크라스냔스키 / 갈라파고스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나치 전범이 자신의 아버지였다면 그 아이의 인생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책은 하인리히 힘러, 헤르만 괴링, 루돌프 헤스 등 악명 높은 나치 전범의 자식들이 어떻게 역사와 대면하고 아버지를 인식하는지를 살핍니다.

저자는 이들이 아버지의 죄를 부정하든 인정하고 증오하든 유사한 극단주의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선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풍경의 감각'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 제3의공간
베제쿠르-이나라 부부가 각자의 관점에서 서울과 파리의 사회, 문화적 풍경들을 읽어낸 책입니다.

프랑스인 남편은 카페와 결혼 문화, 교회와 사찰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서울의 모습을 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한국인 아내는 '공동체'를 키워드로 서울과 파리를 묘사합니다.

양화대교에 택시가 멈추는 이유를 읽어내고, 프랑스 사람들에게 에펠탑이 과연 국보 1호일까를 궁금해하는 부부의 도시 탐방기가 흥미롭습니다.

■ '날씨 맑음, 오늘도 여행 같은 하루' 오지혜 / 안나푸르나
여행을 즐기는 배우 오지혜 씨가 지난 몇 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써왔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 씨의 딸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좌우명 '측은지심'으로 만나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담담한 기록을 책에 담았습니다.

■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 반비
걷기가 왜 인문학적 탐구의 주제가 되어야 하는지 저자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걷기의 역사는 생각의 역사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갑니다.

걷기의 형태와 종류, 걷는 일을 담은 문학과 예술, 또 걷는 신체구조의 변화와 진화 등 걷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요소를 총망라해 걷는 행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지성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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