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4일 동시 총파업..."유배지 폐쇄" "댓글보도 특종 저지"

MBC·KBS 4일 동시 총파업..."유배지 폐쇄" "댓글보도 특종 저지"

2017.08.30.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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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확정한 MBC 노조가 돌입 날짜를 확정하고 부당 전보 발령을 통해 출입처나 근무지 외 지역에서 조합원들이 일했던 곳에 대해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MBC와 동시 파업이 예고된 KBS 노조는 윗선에서 댓글 부대 관련 특종 보도를 막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한 MBC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투표 결과를 설명하고 파업 돌입 날짜를 다음 달 4일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도건협 /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 찬성률이 93.2%로 찬성률 역시 역대 파업 찬반 투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2012년 파업 이후 부당 전보 발령을 받았던 조합원을 호명한 뒤 이들이 근무했던 지역에 대해 이른바 유배지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8일 촬영 기자들의 블랙리스트가 도화선이 된 제작 거부에 450여 명이 참여 중인 가운데 간부 절반 이상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하거나 사퇴를 결의했습니다.

MBC와 함께 파업이 예고된 KBS 노조는 윗선의 특종 보도 저지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KBS 새 노조 소속 기자들은 MB 정부 당시 군 사이버사령부 핵심 간부를 실명까지 밝히며 단독 인터뷰했지만, 보도국장단에 의해 보도가 좌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방송을 통해 보도하지 못한 내용을 이른바 '파업 뉴스'를 통해 공개한 KBS 노조는 현재의 보도국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엄경철 / 언론노조 KBS 본부 초대위원장 : 다양한 합리적 추론과 의심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게 저널리즘의 기본 축인데, 기본적으로 KBS 경영진은 저널리즘, 진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습니다.]

KBS는 기자들에 이어 PD들까지 가세해 천 명이 넘는 인원이 제작 거부에 나선 가운데 PD 간부 88명도 보직을 던진 상황입니다.

지상파 양대 공영방송사의 동시 총파업이 다음 주인 4일로 확정되면서 방송 파행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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