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담긴 영화:택시운전사 vs 군함도

역사가 담긴 영화:택시운전사 vs 군함도

2017.08.15.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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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정 / 영화평론가

[앵커]
최근 영화가에서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해서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인데요. 두 영화 모두 호화 출연진에 역사적 소재의 흥미성까지 더해 천만 영화 기대작으로 꼽혔습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된 이후 두 영화의 흥행 성적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두 영화의 비슷하지만 또 다른 점, 강유정 영화평론가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누적 관객 수 먼저 비교해 주시죠. 택시운전사는 오늘 900만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인터뷰]
지금 어제까지 확인된 숫자가 844만 6755명이니까 오늘이 또 휴일이고 게다가 비가 오는 날씨잖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극장에 가실 듯해서 900만을 넘는 건 문제 없을 거라 보여지고요.

이렇게 8월 2일 개봉해서 2주가 되기 전에 900만이 됐다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택시운전사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지만 거의 확신에 찬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서 군함도 같은 경우는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주춤하죠.

[앵커]
지금 보면 택시운전사가 예매율이 1위고 군함도 같은 경우는 몇 위에 있죠?

[인터뷰]
조금 예매율로 따지자면 사실 오늘 또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라는 작품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예매율로 따져도 군함도가 상당히 뒤로 밀려 있죠.

한국 영화로 따지자면 청년경찰이 그 뒤를 잇고 있고요. 예매율로 따져서는 약간 상영관이나 개봉관도 확실히 많이 줄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649만 명이 군함도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군함도 같은 경우에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등 인기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개봉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어요.

손익분기점만 700만 또는 800만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 정도라면 이걸 넘길 수 있을까요?

[인터뷰]
조금 조심스럽게 숫자로 700만, 800만이 손익분기점이라면 이거야 넘길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짐작은 되지만 사실은 홍보라든가 여러 가지 다른 비용들도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추측은 하고 있고요.

어떤 점에서 송중기 씨, 황정민 씨, 소지섭 씨 거의 원톱급 주연배우 세 사람이 한꺼번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테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는데 역시 관객이나 대중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미리 짐작하기 어려운 듯합니다.

[앵커]
군함도 같은 경우에 개봉 첫날에 97만 명을 넘기면서 기록을 세웠는데 어떤 점들이 그러면 흥행에 발목을 잡았는지 알려진 것도 있지만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개봉 첫 날 97만이라는 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숫자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함도가 하시마 섬이잖아요. 아직 실존했었던 인물들이 살아계신 형편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왜곡됐다는 역사왜곡의 논란이 있었고 또 역사왜곡이지만 영화니까 그럴 수 있지 않느냐라는 영화 제작자 측의 항변도 있었습니다마는 또 하나 한국영화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의 하나인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또 류승완 감독이 언제나 한국영화에 있어서 바른말을 하는, 해야 할 말을 하는 감독 입장의 역할을 해 오다 보니 조금 더 변명처럼 들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굉장히 뜨거운 감자가 됐는데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더 문제가 된 건 뭐냐 하면 스크린을 그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관객이 많이 들면 그 문제가 희석됩니다.

그런데 군함도처럼 생각보다 관객이 들지 않으면 말 그대로 스크린만 차지하는 형국이 되기 때문에 그 논란이 더 뜨거워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군함도 같은 경우에 이렇게 악재들이 있었다면 택시운전사의 경우에는 호재가 영화 외적으로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인터뷰]
호재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가령 일단 역사문제라는 점에서 관심사가 많기도 했고요. 80년 광주에서의 일은 최근 소설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많이 다뤄졌지만 특히 힌츠펜터 아내가 직접 방문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났지만, 사진기자였던 분이 세상은 떠났지만 아내가 방문했는데 거기에 여러 정치인들도 같이 방문에 대한 응답을 했고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영화도 보고 그것에 대한 응답을 하는 것이 굉장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뤄야 될 문제를 다루기도 했고 군함도하고는 정반대로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평범하게 끌고 나간 것이 많은 지점에서 공감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까 말씀하셨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시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점인데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또 흥행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조선왕조실록에서 하나씩 문자를 가져온 광해나 역린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역사에 정말 얼마나 가까이 갔는가, 그리고 그들의 증언을 얼마나 담았는가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합니다마는 1980년이라면 저도 어린 시절이었고요.

그리고 군함도 이야기만 하더라도 생존자들이 많고 또 위안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생존자들까지 남아 있고 어떤 점에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만들 때는 굉장히 반응이 뜨거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데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같은 경우에는 양쪽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경우가 돼 버린 게 아닌가.

그래서 역사적 문제를 다룰 때는 책임 문제와 함께 사실 여부를 충분히 생존자 및 사건 관계자분들께서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영화를 만들어야 되지 않나 어느 하나의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사실 시기로만 봤을 때는 오늘이 광복절이니까 군함도 쪽이 조금 더 뭔가, 물론 시기에 따라 영화를 보는 건 아니겠지만 맞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어떻게 보자면 우리가 왜 크리스마스나 연말 때 기획적으로 만들어진 로맨틱 영화, 이런 것들이 흥행이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데요.

어떤 점에서 한국영화에서 여름시장은 꼭 광복절이 아니라도 굉장히 중요한 텐트폴 영화, 다시 말해서 그 해 가장 흥행을 많이 하는 영화들이 개봉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군함도는 특히 광복 72주년이기도 하고 8.15를 염두에 두고 이 시기에 개봉을 했습니다마는 무엇보다도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문제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떤 점에서 해방 이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은 지점들, 특히 친일과 항일 문제라든가 그리고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를 다룰 때에는 조금 더 역사적 사명감과 사실 측면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관객들이 또 굉장히 어떤 점에서는 명민해지시고 굉장히 똑똑해지셔서 단순히 역사적 문제를 그냥 판타지로, 다시 말해서 그냥 잘되는 것만으로 해결하는 걸로는 영화적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번에 드러난 형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택시운전사의 경우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했는데 사실 과거에도 5.18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굉장히 많았는데 이 정도까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만 가지는 어떤 특징이라든가 이런 게 있을까요?

[인터뷰]
평론가로서 제 개인적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지금껏 광주에서 있었던 5.18이라는 문제를 누구나 다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그리고 싶어 했습니다마는 진짜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 그려낸 영화가 드물었는데 택시운전사가 그런 부분을 성취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증언들도 어떤 증언들이 있다고 하냐면 그 당시 실제로 택시운전을 하셨던 광주의 기사분들, 그러니까 정말 지금도 그렇게 소소히 일을 하고 살아가시는 그런 평범한 시민들이 광주의 희생자이자 주역이었다라는 점을 잘 부각하고 있다는 게 통했다고 여겨지고요.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 마음이 영화 전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조심하는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강유정 영화평론가와 함께 광복절에 5.18 영화를 찾는 이유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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