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동물의 휠체어를 만들어요"

"장애 동물의 휠체어를 만들어요"

2017.08.14.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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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고 병을 앓고 장애로 고통을 겪습니다.

적절히 치료도 하고 수술이나 재활치료도 필요한데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습니다.

이런 인식의 벽을 깨고 장애가 있는 반려동물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보조기구를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건강했던 라브가 이렇게 된 건 한 달 전입니다.

홍역 증상을 숨긴 채 분양돼 온 강아지에게 옮아 다리가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설혜원 / 서울 여의도동 : 홍역이 신경이 마비되는 병이거든요. 뒷다리가 마비됐다가 점점 전신으로 번져서….]

사람 나이로 80대인 달님이도 목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다리를 못 쓴지 오래입니다.

그런 두 아이가 조금씩 걷기 시작합니다.

몸이 편한지 자세도 점차 나아집니다.

휠체어를 만들어 준 건 김정현 씨.

인간 재활보조기구 기사였는데 5년 전 방향을 틀었습니다.

당시 국내엔 관련 정보가 없어 미국에서 기술을 배워와야 했습니다.

이젠 매달 100마리 가까운 동물의 증상별 보조기구도 척척입니다.

[김정현 / 동물 재활보조기구 제작 : 사람한테도 못 해주는 것을 왜 개한테 해주나, 수요가 있을까, 정말 필요한 아이가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요.]

80% 이상이 후천적으로 생기는 반려동물의 장애.

키우는 사람은 늘었어도 아프면 버리거나 보험이 안 돼 방관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영구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문재봉 / 동물병원 원장 : (반려동물이) 몸이 불편해서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는 건 극도의 공포 상황이거든요. (야생 상태라면) 포식자한테 가장 먼저 잡아먹힐 수 있는 상황이라서요. 그래서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자연히 가족들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김 씨도 생이 다할 때까지 좀 더 편안하게,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반려동물과 주인의 마음을 우리 사회도 느끼고 달라지길 소망합니다.

[김정현 / 동물 재활보조기구 제작 : 장애가 있으면 그걸 왜 키워 이런 인식이 있는데 인식이 바뀌면 좋겠고 건강한 인식,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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