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공개...진위 논란 예상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공개...진위 논란 예상

2017.08.14. 오후 5: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명성황후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일반에 공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신할만한 근거들이 부족해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로 확정된 사진이나 초상화는 없습니다.

여러 추정 인물이 있었지만 대부분 아닌 것으로 판명되거나 확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공개됐습니다.

다보성갤러리가 광복 72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에서 명성황후라고 공개한 초상화는 두건을 쓰고 하얀 옷을 입었습니다.

[박보림 / 운현궁 관리자, 왕족 후손 : 저 모자나 의자가 일반에서는 그 당시에 볼 수 없는 거고, 특히 저런 모자는 일반 사람이 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갤러리 측은 이 초상화 뒷면에 '부인초상'이라는 한자가 선명히 적혀있고, 적외선 촬영 결과 이 글씨 앞에 '민 씨'라는 한자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갤러리 측은 그림 속 인물이 착용한 고급스러운 신발과 옷, 족자 뒷면에 '민비살해범'이라고 적혀있는 명성황후 살해범 미우라의 글씨 작품과 함께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명성황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춘 / 다보성고미술 회장 :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도 있지만 더 보강해서 앞으로 이에 대해 정확히 규명해서 다시 한 번 발표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왕비의 초상화로 보기엔 옷과 용모가 너무 초라하다며 명성황후로 단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가 없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어 초상화의 진위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 밖에도 명성황후가 사용했다는 동 주전자를 비롯한 이 씨 왕가의 다양한 유물과, 이준 열사가 썼다는 창작시, 윤봉길 의사의 부모 봉양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담긴 자작시, 손병희 선생의 개인 수양을 다짐하는 시구 등도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