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김기덕 사건은 연출 아니라 폭력"

공대위 "김기덕 사건은 연출 아니라 폭력"

2017.08.08.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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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기덕 감독이 영화 촬영 과정에서 여배우를 폭행하고, 노출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불거진 가운데 여배우 측 공동대책위원회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영화계에서 '연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끊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덕 감독의 출연 배우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여성계, 법조계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촬영에 집중하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배우 측은 배우의 감정 이입을 위해 폭행을 저지르는 것은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문정 / 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 관행이나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아닙니다.]

감독과 배우의 사적인 일이 아니라며 영화 산업 내의 뿌리 깊은 관행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병호 /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 영화는 사람이 일하는 노동현장이고 자신의 일에 보람 느끼고 즐거워하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신상털기' 등 여배우에 대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배우가 누군지, 왜 4년이나 지나 고소하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이 사건의 본질인 인권 침해에 대한 토론을 방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명숙 / 변호사 : SNS나 인터넷 통해 악성 댓글을 달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털려고 하는 나쁜 고질적인 병폐는 없어지길 바랍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앞으로 한 달간 영화, 문화계 성폭력 등 인권침해 사례 신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감독 측은 YTN과의 통화에서 추가 입장 발표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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