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다, 5월의 광주를"...영화 '택시운전사'

"나는 보았다, 5월의 광주를"...영화 '택시운전사'

2017.08.02.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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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스크린에 담은 화제작 '택시운전사'가 개봉했습니다.

외신기자와 서울의 택시기사,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80년 광주를 새롭게 조명하며 관객을 그 시대의 공기 속으로 인도하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택시운전사 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를 다녀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광주의 상황은 심상치 않고, 만섭은 딸 걱정에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만, 피터의 카메라는 멈추지 않습니다.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습니다.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와 그를 도운 택시기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없는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덧붙여 완성했습니다.

[장훈 / 영화 '택시운전사' 감독 : 역사적 소재의 무게감에 눌리기보다는 그 안에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의 어떤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소시민과 외신기자,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광주항쟁을 조명해 '화려한 휴가'와 '꽃잎' 등 같은 소재를 다룬 기존 영화와 차별됩니다.

가장 큰 매력으로는 송강호의 연기가 첫손에 꼽힙니다.

평범한 택시기사가 역사의 현장을 관통하며 겪는 내면의 변화를 세밀히 묘사해 관객을 때로는 웃기고 또, 울리며 그날의 광주로 인도합니다.

[송강호 / 영화 '택시운전사' 만섭 역 : 이 아픈 역사를 정말 혼신의 힘을 쏟아서 많은 분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을까, 배우로서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죠.]

'푸른 눈의 목격자'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은 '피아니스트' 등으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맡았습니다.

[토마스 크레취만 / 영화 '택시운전사' 위르겐 힌츠페터 역 :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유해진, 류준열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광주 시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금남로를 재현한 세트와 '단발머리' '제3한강교' 등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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