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재 영화 '군함도' 여름 극장가 점령

역사소재 영화 '군함도' 여름 극장가 점령

2017.07.2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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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 영화감독

[앵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을 소재로 한 영화죠. 영화 군함도가 개봉 3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이와 함께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작품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감독님의 첫 실화 소재 영화입니다. 군함도 사진을 보고 내가 영화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이런 구상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계에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어마어마한 규모이고 또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이 갖고 있는 민감한 소재라서 내가 이걸 영화로 한번 만들어 보겠다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인터뷰]
일단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이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 이 영화의 원안을 함께 썼던 심용환 작가께서 저에게 사진을 한 장 보여줬을 때 일단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상상력이 자극이 됐어요. 여기에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

뭔가 그 자극이 저를 일단 이끌었고 그보다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면 그 뒷이야기를 들었을 때, 군함도를 둘러싼 사건들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때 제가 베를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얼마 안 돼서 그 사진을 봤던 거거든요.

그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막 진행되고 있을 때였는데 이거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그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한 사람인 한국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겠다. 그때 저도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게 너무 부끄러웠고. 그런데 마침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이 영화를 제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가고 있었고 피해선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창작하는 영화인으로서 어떤 역사적인 의식 또 애국심도 조금 있어서 이런 게 발휘가 되면서 아마 영화 작업을 하시게 된 것 같아요.

일제 강점기는 그 시기 자체가 우리 민족에게 워낙 뼈 아픈 역사이다 보니까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개봉 전에는 이 작품이 극단적인 애국주의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약간의 우려도 있었던 게 솔직히 사실이에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저도 오늘 아침 감독님 스튜디오에 모신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 7시 20분에 영화를 봤거든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조선인은 무조건 착하다, 일본인은 무조건 나쁘다. 이런 이분법적인 선악 구도는 탈피했다는 그런 사실이 눈에 띄더라고요.

일부러 이런 애국적인 코드라고 할까요, 이런 걸 배제하신 걸까요?

[인터뷰]
일단 애국심, 애국주의 이런 것은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거였어요.

왜냐하면 그게 아니었다면 이 소재를 이렇게 힘들게 끌고 가는 게 거의 저는 불가능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저는 영화 안에 묻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것을 강조하고 과장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조선인들의 선악의 이분법적인 태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그때 당시에 실제 일본 제국주의에 편승해서 그때 부역했던 친일파들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 잖아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역사적인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친일파들에 대한 우리 입장은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그것이 정리될 때까지 계속 그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해야 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을 해요.

[앵커]
오히려 조선인들 간의 갈등이나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일부 조선인들의... 어떻게 보면 그것도 아픈 과거거든요, 역사거든요, 피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오히려 보여주고자 했다는 그런 의도를 갖고 계셨던 거군요.

[인터뷰]
그럼요. 그리고 왜 우리가 상처, 어디가 아픈 곳이 있으면 그걸 알려야 되잖아요.

그걸 알아야 되잖아요. 우리 역사에서 어디가 아프다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그 아픈 곳, 병이 난 곳을 알아야지 그래야 우리가 치유할 수 있잖아요.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청산을 해야, 인정을 하고 청산을 해야 되는 문제인데 그게 자꾸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앵커]
일제 잔상, 잔재 청산에 나는 한몫을 하고 싶었다, 감독님의 의도는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군함도 갇힌 공간에서 어떤 극한 상황에 놓이다 보니까 개인의 선택이라는 문제가 있거든요.

개인의 선택 같은 어떤 보편성을 계속 영화 군데군데 지적을 하시다 보니까 오히려 지옥 같은 군함도의 처절한 실상이나 참상 이런 걸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예상보다 조금 가볍게, 가볍다는 표현이 적절치는 않지만 예상보다 덜 묘사가 됐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첫 번째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오히려 그런 식으로 계속 자극하는 게 더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단 이 영화를 만들 때 저희들이 이 영화를 준비하는 내내 수년 동안 철저하게 고증받고 이 영화에서 등장한 인물들이나 서사 구조의 사건들은 창작된 부분이 있는 것이 분명히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작된 이야기나 인물들은 이때 당시에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고 인물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이때 당시의 고증에 맞게 하려고 스태프들이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그러면 이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이게 탈출극으로, 집단 탈출극으로 흘러가는데 그것이 마치 장르 영화처럼 굉장히 호쾌한 전투 장면이 벌어지고 이런 것에 대한 말씀을 하시려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그 집단 탈출 장면조차도 군함도 전문가분들과 군사 전문가분들의 자문도 받았어요.

그때 당시에 이 공간에서, 이때 사람들이 탈출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경로로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래서 사실에 가장 가까울 수 있게 재현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제가 굳이 그런 탈출 장면을 만든 이유가 있다면 왜 그렇게 만들었느냐라는 의문이 분명히 있을 텐데 제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취재하면서 제가 느낀 이 당시의 조선인들의 열망은 조선 독립도 아니고 밥을 조금 더 먹는 거,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는 거.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되는 그 권리 자체를 모두 다 빼앗겨버리고 거기에 영문도 모른 채 가 있던 거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진정으로 가졌던 염원은 뭐였겠습니까?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저는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큰 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다행히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핍박받고 고생했었던 우리의 선배님들의 꿈을 영화 속에서라도 이뤄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결국 그것이, 그 개인을 해방시키는 것이 저는 조선의 해방이고 독립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국내에서는 예상과 달리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이런 논란들이 나오고 있는데 막상 일본 정부나 매체는 이 영화를 굉장히 역사를 왜곡했다며 노골적으로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제 직접 보도 자료도 내셨잖아요.

[인터뷰]
네. 제가 영화 촬영을 위해서 베를린에 머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베를린에 갔을 때 베를린 현지 스태프들에게 받은 주의사항이 하나 있는데 공공장소에서 나치와 히틀러라는 단어를 쓰면 벌금을 문다라는 주의를 받았었어요.

[앵커]
아직도 베를린이 그런가요?

[인터뷰]
네. 그래서 그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거든요. 로케이션 헌팅을 하면서 또 충격을 받았던 것이 그때 유태인 학살을 한 것에 대한 본인들의 반성의 의미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라는 대규모 광장을 만들어놓고 있고 그리고 유태인 피해자 분들이 살고 있던 지역에 가보면 무슨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처럼 거리 곳곳에 사람의 이름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사람의 이름들이 유명 스타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때 당시에 거기에서 살았던, 피해를 입으셨던 유태인 희생자들의 이름들을 다 붙여놓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까지 그 홀로코스트 학살이나 독일군의 나치의 만행을 다뤘던 수많은 영화들을 봐왔잖아요.

그리고 심지어 히틀러가 기관총에 맞아 죽는 영화도 봤고. 그런 영화들이 나올 때마다 저는 독일 정부에서 무슨 공식적으로 이 얘기는 허구다라는 반응을 한 적을 본 적이 없어요.

자, 그러면 돌아와서 그때 당시 2차대전의 책임이 있는 똑같은 전범국가였던 일본의 경우를 보자면 아직까지도 생존해 계신 생존자 분들이 계시고 그들이 저질렀던 그 피해의 역사가 아직도 지금 이어지고 있는데 자신들이 저지른 사실을 사실이라고 인정도 하지 않고 영화 한 편이 개봉을 했다고 해서 한 국가의 장관까지 나서서 감독이 한 멘트 일부분을 교묘하게 짜깁기해서 자기들 유리하게 하고. 이건 실망을 넘어서서 분노할 수밖에 없는 거죠.

저는 그 관방장관뿐 아니라 일본 정부한테 그렇게 군함도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으면 당신들이 했었던 약속부터 지키라고 하고 싶어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때 강제징용의 사실을 알리라는 것에 대해서 그들이 약속을 한 거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먼저 약속한 것부터 지키고 무슨 감 놔라, 배 놔라 해야지.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앵커]
다음은 피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군함도가 처음 개봉했을 때 오프닝스코어라고 하죠. 첫날 관객들이 역사상 최대로 많이 왔어요.

그러면서 지금 3일 만에 200만 돌파. 엄청난 흥행 돌풍인데 왜 그랬냐. 물론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서도 있지만 영화관 가니까 오늘 저도 아침에 가니까 군함도만 있어요, 상영관이 다.

너무 스크린을 독점한 거 아니냐. 그러면 작은 영화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냐 이런 얘기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인터뷰]
저도 독립영화로 출발을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사실 굉장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도.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저도 지금까지도 이렇게 서울독립영화제나 미쟝센 단편영화제 같은 걸 보면서 같이 영화를 만드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응원하면서 세상에 만들어지는 꿈과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이 모든 영화들은 관객과 만날 고유의 가치를 다들 지니고 있고 관객분들은 또 다양한 영화를 만나셔야 될 권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수년째 반복, 여름 시즌이면 항상 반복이 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본의 아닌 게 제가 만든 영화가 서게 돼서 대단히 송구스럽고. 그런데 영화인들이 계속 이 문제에 대해서 이게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 지적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영화단체들과 영화인들이 끊임없이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고 개선 대책을 세우고 있어요.

[앵커]
감독님 먼저 직접 나서시면 어떨까요?

[인터뷰]
저도 감독조합이나 회원 분들하고 같이 계속 얘기를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개선 방향을 찾고 있죠. 그러니까 이번 영화 같은 경우도 예를 들면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예술영화 전용관까지 들어가는 그런 만행은 저지르면 절대 안 된다.

저희들의 원칙이 있죠. 아이맥스관 같은 데는 우리가 절대 들어가지 말자.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감독과 제작사가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잖아요.

다들 지금 사실 당황하고 있어요. 심지어 배급사에서도 이게 이렇게 잡힐지 몰라서...

[앵커]
극장에서는 이유는 있더라고요. 예매율이 높으니까 우리가 관을 열 수밖에 없다.

그래야 우리가 돈도 버니까. 하지만 어쨌든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역사왜곡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어떻게 보면 감독님 입장에서는 영화 작품 하나하나가 거의 자식 같은 입장인데 갑자기 때아닌 평점 테러가 막 일고 있거든요. 마음 아프시죠?

[인터뷰]
저는 그런데 많이 그런 거에 단련이 됐어요.

[앵커]
대범하시구나.

[인터뷰]
대범하지는 않죠. 하지만 제가 지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제가 대중영화를 만들면서 저를 지금 군함도를 만들 수 있게 해 주고 지금 이런 자리에서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건 결국은 관객 분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저한테 배부르지 않을 만큼 당근을 주시고 제가 쓰러지지 않을 만큼 채찍을 때려주시고 그래서 온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관객분들 한 분, 한 분, 영화를 보신 분들의 반응은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하고 저의 자양분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화를 보실 관객분들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고요. 다만 저는 세상의 모든 테러는 반대합니다.

[앵커]
그 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배부르지 않을 만큼 당근도 주시고 쓰러지지 않을 만큼 채찍도 주시면 달게 받겠다. 이 멘트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독님의 전작이 정말 천만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에요, 베테랑. 베테랑을 통해서 감독님이 천만 감독이 되셨고 또 그 영화의 주인공 유아인 씨가 정말 톱스타 대열에 이름을 올렸어요, 작품에 출연을 해서. 이번 작품, 감독님의 행운일까요?

아니면 배우의 행운일까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다 나와요.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어떻게 이런 어벤져스급의 배우들을 모을 수 있었셨는지. 감독님 능력이 탁월하십니다.

[인터뷰]
최고의 행운은 이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보시는 관객 분들이 아닐까요?

일단 저도 앞으로 영화 하면서 이런 배우들과 이런 조합을 언제 제 영화에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를 테면 송중기 배우 같은 경우는 태양의 후예로 엄청나게 슈퍼스타가 되기 이전에 이 작품을 결정하셨거든요.

[앵커]
천만다행이네요. 감독님한테 행운이네요.

[인터뷰]
저한테 엄청 행운이죠. 그리고 이정현 배우, 소지섭 배우, 황정민 선배. 다 이 배우들은 저한테는 정말 거대한 행운인 것 같아요. 그냥 배우들이 아니라.

[앵커]
워낙 막강한 연기력 하면 두말할 나위 없는 배우들을 한 작품 안에 녹여내려면 자칫하면 부조화, 안 그러면 서로 색깔이 없어질 수 있고.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데 제가 진짜 행운이라고 했던 것이 뭐냐 하면 군함도에 출연한 배우들이, 심지어 주연배우들을 포함해서 우리 조선인 징용자 역할을 했던 이름 없는 배역을 가진 보조출연 단역 연기자들까지 좋은 배우이면서 좋은 사람이었어요, 다들. 그러니까 그건 정말...

[앵커]
감독님의 복이네요.

[인터뷰]
그건 제 복일 뿐만 아니라 영화가 갖는 복인 것 같아요. 그러기 진짜 힘들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영화가 아픈 역사를 가진 내용이라 무겁지만 곳곳에 웃음도 있고 또 눈물도 있더라고요. 저도 눈물을 흘렸거든요. 주연배우 황정민 씨의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 김수안 양. 너무 잘하던데요. 호흡이 또 실제 부녀지간 같아요.

[인터뷰]
지금 무대인사 다니면서도 무대인사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김수안이에요.

[앵커]
그래요?

[인터뷰]
수안이는 정말 천재적인 배우고 수안이 어머님이 너무 지혜로운 분이세요. 그래서 저 엄마와 딸은 정말 대단한 커플이구나. 저는 수안이가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는 걸 넘어서서 우리한테, 그러니까 배우로서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정말 보석 같은 존재가 될 친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영화를 보니까요, 군함도에 나오는 다양한 군상뿐만 아니라 군함도 그 자체, 이게 CG가 아닌 세트라고 들었어요.

자체가 어마무시한 압도적인 크기에 굉장히 구석구석 정밀하다는 것이 정말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눈에 띄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춘천역 앞에 있는 거대한 부지에 저희가 세트를 지었는데요. CG팀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결국 그 군함도의 전체를 완성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군함도의 땅 위에다, 바다에다 섬을 지은 건데 사실은 CG팀들의 노고가 혹시라도 훼손될까 봐 제가 다시 한 번 여기서 말씀드리지만 CG팀들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이 군함도의 전체 공포스러운 모습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 미술팀과 제작진들이 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제가 그렇게까지 그런데 세트를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세트를 고집했던 이유는 제가 취재할 때 군함도를 가보니 이것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할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군함도에 도착했을 때 받았던 그 위압감을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가 느끼지 않으면 이것은 그냥 흉내내는 영화밖에 안 되겠다. 그래서 힘든 길이 뻔히 보이지만 우리가 몸으로 체험하는 것들을 만들어야 관객 분들에게 제대로 보다 더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믿음 때문에 굳이 힘든 길을 선택해서 그렇게 갔습니다.

[앵커]
돈도 많이 들어갔죠?

[인터뷰]
그것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갔죠.

[앵커]
어쨌든 영화를 본 관객들, 호평도 있지만 논란도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거든요.

이 영화, 군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시점에서 꼭 봐야 하는 이유, 감독님 입장에서는 어떻게 호소하고 싶으세요?

[인터뷰]
제가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드리자면 군함도를 기억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앵커]
일단 영화를 보고 기억을 해야 되겠네요.

올여름 무더위만큼이나 정말 논란이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촬영할 때도 그렇고 굉장히 얘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러더니 딱 영화가 개봉하니까 또 그만큼 관심이 많아서겠죠. 뜨거운 논란을 몰고 온 영화 군함도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건데요.

과연 여름 끝에 군함도가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영화계 안팎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도 관심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도 궁금하고요. 저는 군함도의 결과야 어떻게든 나오겠죠. 그거야 저희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보다 더 중요한 건 일본이 잘못한 걸 사과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군함도를 잊지 말고 일본이 반드시 사과해야 된다.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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