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한 '거리 작가'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한 '거리 작가'

2017.07.24.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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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림의 마술사'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에셔의 주옥같은 작품도 처음 국내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가볼 만한 전시회,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키스하는 경찰관'과 '휴대전화 연인'

공권력을 비웃고, 스마트폰의 폐해를 풍자하는 위트가 넘쳐납니다.

놓아버린 건지, 놓쳐버린 건지, 알쏭달쏭한 표정의 '풍선을 든 소녀'

얼굴 없는 거리 화가로 유명한 영국 작가 뱅크시가 동네 외벽에 그렸던 그래피티 작품들입니다.

자유에 대한 목마름과 자본주의와 폭력에 대한 조롱을 담은 거리미술이 사진의 힘을 빌어 전시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거리 미술의 비판성과 본래의 미적 의도를 잃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우리에게 웃음과 저항정신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찾아가 볼 만한 전시입니다.

[이광호 / 전시예술 감독 : (그래피티스트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서 백남준 선생이 비디오아트를 창조했듯이 색다른 분야로 발전시켜나가면 한국적인 그래피티로 발전시키면 이것도 좋은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2차원과 3차원의 꼬리를 무는 반복, 수학자 펜로즈의 삼각형 이론으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계단.

기하학적 무늬가 틈이나 포개짐 없이 반복되는 테셀레이션 작품 세계를 구축한 네덜란드 작가 에셔의 작품이 첫 국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최윤희 / 큐레이터 :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 또 그 안에서 돌아오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헤엄치던 물고기는 어느새 하늘을 나는 새로 변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고, 나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엿보게 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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