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서 외치는 '군함도의 진실'

뉴욕 한복판에서 외치는 '군함도의 진실'

2017.07.05.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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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조선인 징용의 아픔이 서린 일본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가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등재 당시 약속과 달리 강제노역 사실을 숨기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고발하고,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는 광고가 뉴욕 한복판에 등장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 타임스퀘어.

대형전광판에서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15초짜리 광고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2년 전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하시마섬, 군함도의 숨겨진 진실을 알리는 광고입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수백 명을 끌고 와 가혹한 강제노동을 시켰고, 100여 명이 숨진 '지옥섬'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합니다.

[마이클 파셀 / 관광객 : 어젯밤에 TV에서 군함도에 관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전혀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탄광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습니다. 섬에 대한 모든 사실을 종합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당시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안내센터 설치를 약속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아픈 역사는 감춘 채 군함도를 세계유산 관광지로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제작해 온 서경덕 교수가 일본의 이런 역사 왜곡을 알리기 위해 광고를 기획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을 알리는 안내시설을 약속했었는데 그런 부분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세계적 여론을 통해 일본정부를 압박해나가기 위해….]

광고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네티즌 5천여 명과 개봉을 앞둔 영화 '군함도' 출연진의 동참을 유도해 모은 기금 2억 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는 9일까지 하루 천 회씩 타임스퀘어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노출될 예정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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