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미술관으로 피서 오세요"

"무더운 여름밤 미술관으로 피서 오세요"

2017.07.01.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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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품 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는 미술관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밤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각종 무료 공연도 기획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8시를 훌쩍 넘긴 시간 고된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음식점도, 술집도 아닌 미술관입니다.

저녁 식사는 물론 시원한 맥주와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무더위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안희준 / 서울 양재동 : 과한 음주를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술도 즐길 수 있고, 문화생활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친구들과 자주 오고 있어요.]

작품 감상 중에 우연히 만난 작가와 나누는 담소와 함께 찍는 사진은 덤으로 얻은 행운입니다.

[정다빈 / 서울 일원동 : 날씨도 더운데 이렇게 밤늦게까지 미술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고 그래서 즐겁게 관람한 것 같습니다.]

주택가 주변 미술관도 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저녁 시간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악 공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미술관은 이번엔 음악 낭독극으로 유명 시인의 작품 세계를 만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기준 / 서울 중계동 : 책 읽고 시 읽는 거 좋아해서 아이들과 와서 봤고요. 기형도 시인의 삶에 대해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산과 인력 문제로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앞으로 개방 시간도 확대하고 야외 영화상영 등 프로그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기혜경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오셔서 문화 프로그램들과 함께 더위를 날려 버리시기 바랍니다.]

예술작품 관람 장소로만 인식되던 미술관이 도심이나 주택가 가릴 것 없이 여름밤 무더위를 이기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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