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 부는 '인문학 바람'...'교양 예능'이 대세

예능에 부는 '인문학 바람'...'교양 예능'이 대세

2017.06.18.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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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예능 프로인지 교양 프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소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인문학을 예능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교육이 없는 나라, 핀란드를 소개하고 스웨덴의 자기계발 학습을 알려줍니다.

얼핏 보면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 같지만 엄연한 예능.

교육 선진국의 교실을 통해 우리의 공교육 상황을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뱀장어 양식이 안 되는 이유부터 유럽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을 만든 나라가 어디인지 묻는 깜짝 퀴즈까지.

작가, 맛 칼럼니스트, 소설가, 뇌과학자 등 이른바 '잡학의 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끝없는 지식 자랑을 펼칩니다.

아재들의 술자리 수다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 시청률이 5%대를 기록했습니다.

분야를 출판으로 명확하게 특정시킨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독립출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대선 낙선자들 인터뷰, 걸 그룹 입문서를 책으로 만듭니다.

[이경규 / 방송인 : 앞으로 인문학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아서, 고급스러운 책도 만들고 대중적인 책도 만들고, 다양한 책을 만들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최승희 / PD : 책이라는 주제가 예능과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주제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능과 교양의 만남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가볍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배국남 / 대중문화 평론가 : 인문학의 상업화가 아니라 정말 인문학이 나의 삶을 지탱하고 가치관 형성하는 중요한 문제의식부터 시작해서….]

교양을 접목한 예능이 '먹방'과 '관찰 예능'을 제치고 다양한 시청 층을 끌어안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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