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함께 완성해가는 이색 전시들

관람객이 함께 완성해가는 이색 전시들

2017.06.1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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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전시회는 완성된 작품을 관람객이 찾아가 보는 형식인데요.

최근엔 관람객들의 제보와 참여로 완성하는 전시회들이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넓은 전시장 내부가 휑합니다.

이 '작품 없는 전시'는 '창작을 위한 전시'입니다.

관람객들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작가에게 제공하는가 하면, 풍경 이미지에 적합한 소리를 찾는 작가의 프로젝트를 위해 흔쾌히 듣기 평가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인천에 정착한 사람들의 사연을 기다리는 작가도 있고, 팟캐스트에 소개할 현대미술 대한 일반인의 단상을 묻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민들의 '제보'와 '참여'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면 오는 11월 관람객과 작가가 합작한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아름 /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 : 사실 처음에는 누가 참여할지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본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시의 의도를 알게 되면서 사진도 제출해 주시고, 소리도 같이 검증을 해주시면서….]

화장대가 마련된 공간에서 친구와 즐겁게 화장을 하고 셀카도 찍습니다.

공유하면 작가가 의도한 작품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작가가 준비한 스티커를 들고 찍은 인증 사진을 출력해 전시장 벽면에 설치하면 삶의 현장이 전쟁터임을 말하고 싶은 작가의 작품이 서서히 완성돼 갑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전 작품들을 마치 셀카를 찍는 것처럼 연출해 웹사이트에 올리게 하는 프로젝트도 있고,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재미있게 촬영하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김지인 / 서울 삼선동 :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았던 거 같아요. 제 모습까지 다 작품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점이 너무 좋았어요.]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벽을 걷어내는 참여형 전시들이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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