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앨범은 음반일까 아닐까...급변하는 문화 흐름

USB앨범은 음반일까 아닐까...급변하는 문화 흐름

2017.06.15.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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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드래곤의 새 미니앨범이 USB 형태로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이 USB 형태를 음반으로 볼 수 있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영화 '옥자'의 상영방식을 놓고 신구 운영체제가 갈등을 빚는 것과 거의 판박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드래곤은 지난 8일 자신의 새 솔로 앨범 '권지용'을 CD가 아닌, USB로 발매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USB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음원과 뮤직비디오, 이미지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CD와 음원 내려받기 중심의 기존 방식을 깨는 완전히 다른 형태입니다.

이에 따라 이 USB 형태를 놓고 음반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이 뜨겁자 국가공인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음반으로 볼 수 없다고 1차 의견을 냈습니다.

저작권법상 음반은 음원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을 말하는데, '권지용' USB를 실행하면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될 뿐 음원은 들어있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래전 정해진 규칙에 매여 새로운 흐름을 보지 못하는 건 착오라는 지적과 함께 반대 여론이 잇따르자 한 발 뒤로 물러서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관계자 : 현재까지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요. 금주 내에 말씀을 드리겠다는 정도만….]

이번 논란은 끊임없이 변화해온 음반의 개념을 다시 한 번 묻고 있습니다.

영화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영화 '옥자'의 극장 동시상영 논란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새로운 시도로 문화 접촉면을 한 뼘 더 넓히는 계기가 되고, 관련 산업 전반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단기적으로는 인정할 것이냐 아닐 것이냐 논쟁하지만, 어느 한쪽이 무조건 잠식하거나 지배하는 관점으로 볼 수 없고 음원이든 영화든 다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수단의 발달로 봐야 한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 USB 앨범 '권지용'과 영화 '옥자'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중문화계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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