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영화업계 새 기준 세울 신호탄"

봉준호 "'옥자', 영화업계 새 기준 세울 신호탄"

2017.06.14.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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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멀티플렉스 극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영화 '옥자' 논란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이번 논란이 영화업계의 새 기준을 세우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 '옥자'를 둘러싼 극장 상영 논란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봉준호 / 영화 '옥자' 감독 : 아, 이 영화는 큰 화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보면 좋을 텐데 그래서 넷플릭스 영화지만 극장에서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따지고 보면 그건 저의 영화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 개봉이 먼저라는 멀티플렉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동시 상영을 원하는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봉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논란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규칙이 만들어진 것처럼

국내에서도 '옥자'가 새 기준을 세우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봉준호 / 영화 '옥자' 감독 : 룰이나 규칙이 오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옥자'가 규정이나 룰들을 정비하는 데 신호탄이 되는 역할을 한다면….]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봐주길 원하는 바람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 영화 '옥자' 감독 : 작지만 길게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설국열차'에 이어 봉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등 출연진도 내한해 영화 홍보에 힘을 보탰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 : 봉준호 감독님이 영화 속에서 세계를 그리는 모습이 매우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산골 소녀 미자와 거대 동물 옥자의 모험담을 통해 공장식 축산업을 비판한 영화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상영됩니다.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들은 영화 산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동시 상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상영관은 전국의 단관극장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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