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아이돌 일탈...'한국형 스타시스템' 병폐 노출

잇단 아이돌 일탈...'한국형 스타시스템' 병폐 노출

2017.06.08.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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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마초 흡연 적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빅뱅 탑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쏟아지는 질타에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인성을 등한시하는 스타 시스템의 병폐가 드러났다는 지적 속에 연예기획사들은 사고 예방과 스타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빅뱅 탑은 지난 1일 입대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후 경찰청 기동단 안에서 약물 과다 복용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과 질책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대책도 없는 일주일 만의 뒤늦은 사과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평입니다.

지드래곤, 박봄, 탑으로 이어진 '도미노 마약 스캔들'에 YG의 구멍 뚫린 관리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습생을 장기간 교육해 스타로 배출하는 연예기획사 중심의 한국형 스타 시스템의 병폐를 여실히 드러낸 셈입니다.

[배국남 / 대중문화평론가 : 스타가 되기 위한 테크닉 교육만 실시했지, 학교 교육의 부재 그리고 사회화 교육이나 규범 교육의 진공상태가 어려서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성인이 돼서 발생하는 겁니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연습생 때와 달리 성인이 된 스타의 무대 밖 사생활까지 기획사가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다며 현실적인 한계도 토로합니다.

데뷔 후에도 꾸준히 일대일 심리 상담을 하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일부 기획사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 합니다.

무엇보다 인기와 경쟁 위주의 현행 스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해결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비슷한 문제들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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