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아닌 강철로 태어난 '사군자'

붓이 아닌 강철로 태어난 '사군자'

2017.06.06.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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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조상들이 고결한 군자의 인품에 비유해 즐겨 그렸던 사군자를 그림이 아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이 밖에 가볼 만한 전시회를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수묵화로만 각인돼 있던 사군자가 붓 대신 강철의 몸으로 탄생했습니다.

화선지를 뛰쳐나와 돌 위에 피어난 매화를 감싼 '틀'은 한국화 본연의 여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입체였던 사군자는 종이 위에서 평면화됐고, 이 그림자를 실체화시키는 작가의 작업은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반복됩니다.

[김광호 / 작가 : 우리가 익숙하게 이제까지 평면적인 사군자를 봤었는데 입체로 그것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신비로운 종이의 예술 세계가 펼쳐집니다.

19세기 팝업북에서부터 유명작가의 명작동화, 자연을 담은 작품까지 다양한 팝업의 세계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사랑받는 3차원 팝업아트는 책을 뛰어넘어 광고와 각종 디자인은 물론, 순수 조형물로 독립하면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미금 / 피노키오 뮤지엄 학예사 : 단순히 공예나 디자인의 한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을 갖고 무한히 산업기술과도 제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들은 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자폐성 뇌 기능 장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작가가 바라본 소박하지만 행복한 세상의 모습입니다.

경이로운 기억력으로 다양한 인물을 병렬적으로 등장시키는 작품의 화면구성과 화려한 색감은 작가가 가진 의식세계 그 자체입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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