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새깁니다"...국내 유일 LP 공장 부활

"음악을 새깁니다"...국내 유일 LP 공장 부활

2017.06.01. 오후 7: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화계 전반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아날로그 음악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LP 음반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일의 LP 공장이 사실상 13년 만에 문을 열었는데요, 디지털 일변도의 음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입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턴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가수 조동진의 6집 앨범.

2004년 서라벌 레코드가 폐업한 이후 사실상 13년 만에 문을 연 국내 유일의 LP 공장 제품입니다.

100% 국내 기술입니다.

[박종명 / 마장 뮤직 이사 :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행동이 수반된 음악 감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명칭이 '바이닐'인 LP는 2015년 전 세계적으로 3,200만 장이 팔리며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00% 이상 성장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가수들의 신작 이벤트 등 LP 바람이 불고 있지만, 크게 확산하지 못했던 건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생산 과정 탓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내 공장 설립으로 평균 5∼6개월이 걸렸던 제작 공정은 3∼4주 정도로 크게 단축되면서 대중화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음질을 좌우하는 PVC 원료의 국산화와 자체 개발한 프레싱 기계 등 LP 제작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가능해진 점 덕분입니다.

[백희성 / 마장 뮤직 엔지니어 : 프레스 머신, 금형까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넣을 수 있어서 좋고요.]

전문가들은 소리의 깊은 영역까지 전해지는 LP는 제작 과정에서 결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합니다.

[박성수 / 오디오 평론가 : 안정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옛날 LP하고 또 다른데? (느끼실 겁니다.)]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는 LP 음반, 앞으로 아이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까지 LP로 만나볼 수 있을지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가 큽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