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무관의 한국영화'...7년째 수상 가뭄

칸 영화제 '무관의 한국영화'...7년째 수상 가뭄

2017.05.29.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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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영화는 올해도 칸 국제영화제 트로피를 품는 데 실패하면서 7년째 수상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무려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주요 부문에 초청됐고, 평단의 고른 호평도 받아 내년을 기약해 볼 만하다는 평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대했던 반가운 소식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 작품,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칸에서 공개된 이후 비교적 호평을 받았기에 빈손이 아쉽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온라인 배급방식 논란으로 영화제 내내 칸을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도 선전했습니다.

이례적인 평단의 고른 지지 속에 홍상수 표 영화에 대한 외연을 넓혔고, 특별 상영된 '클레어의 카메라'로 칸의 총애도 증명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에 이어 여우주연상 2연패가 기대됐던 김민희도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상영된 '불한당'과 '악녀'도 해외 110여 개 국가에 판매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불한당'은 7분이나 기립박수가 쏟아져 지난해 '부산행'에 이어 한국형 장르 영화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장르영화가 나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영화 시장에서만큼은 장르성을 갖춘 대중영화가 나온다는 건 칸이 주목하는 게 너무나 그럴듯하고….]

칸 트로피를 안은 한국 영화는 2010년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가 마지막입니다.

한국 영화계는 아쉬움 속에 내년에 더 새로운 작품으로 칸의 문을 두드릴 예정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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