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부활한 잊혀진 역사

영화로 부활한 잊혀진 역사

2017.05.28.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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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잊힌 인물들이 영화로 부활합니다.

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이름없는 백성부터 일제에 맞선 아나키스트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디바까지 영화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임진왜란 당시 피난 간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끈 광해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광해군을 호위하며 돕는 이 남루한 차림새의 병사들은 정규군이 아닌 대립군,

생계 때문에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른 백성들입니다.

이 둘의 만남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이지만, 대립군은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민초들의 고된 삶의 이면입니다.

[정윤철 / 영화 '대립군' 감독 : (광해군이) 어떤 임시정부 역할을 하면서 선조 대신 조선을 이끌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사람들이 같이 붙어서 싸웠을까 이런 상상 속에서 이 영화가 출발하게 됐습니다.]

영화 '동주'로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새롭게 조명했던 이준익 감독,

이번엔 192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무정부주의자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옮깁니다.

[이준익 / 영화 '박열' 감독 : 제국주의 주체는 동경이라고, 일본 본토 동경 내 핵심 안에서 뭔가 자신의 몸을 던졌던 존재….]

일본 황태자 암살 시도로 세기의 재판을 받은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민족극장 '고려극장'의 두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

역사의 페이지 속에 숨겨져 있던 이들도 다큐멘터리 영화로 80년 만에 대중에 소개됩니다.

[방 타마라 / 고려극장 배우 : 고려인을 잊지 않고 멀리 떠나있는 사람들을 기억해주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가족과 생이별을 했던 고려인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합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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