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찻잔 속 태풍' 벗어날까?

넷플릭스, '찻잔 속 태풍' 벗어날까?

2017.05.2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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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는데요.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국내 시청자 전용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 영화 '옥자' 감독 : 넷플릭스와 일한 경험은 굉장히 좋았고 이 영화 예산이 결코 작은 예산이 아니거든요. 이 정도 큰 예산을 이정도 감독한테 100% 창작의 자유를 줘서 찍게 한 게 환상적이었고….]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돼 화제를 모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 분야 세계 1위지만, 넷플릭스는 유독 국내에서는 '찻잔 속 태풍'에 그쳤습니다.

유료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큰 국내 시장의 특성 탓도 있지만, 한국 시청자를 겨냥한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없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됩니다.

넷플릭스는 6백억 원을 투자한 '옥자'를 다음 달 말 극장 개봉과 동시에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테드 사란도스 /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책임자 : 한국 관객들은 영화 '옥자'를 극장이든 넷플릭스를 통해서든 그들의 생활 스타일과 일정에 맞게 골라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시그널'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함께 만드는 8부작 좀비 사극 드라마 '킹덤'도 공개됩니다.

아낌없는 제작비 투자에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에 진출하는 기회도 돼 넷플릭스와 손잡는 창작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광희 / 영화평론가 : 오히려 감독들에게는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숨통이 트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한국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펼지, 우선 다음 달 '옥자'의 성공 여부가 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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