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없는 K-POP 아이돌도 가능할까?

한국인 없는 K-POP 아이돌도 가능할까?

2017.04.17.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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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없는 K-POP 아이돌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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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Korean Pop Music'의 줄임말이기도 한 이 용어는 한국 외 국가에서 한국 대중가요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 대중가요를 J-Pop이라 부르듯 한국 대중가요가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얻은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전 케이팝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지난 13일 아이돌 보이그룹 '이엑스피 에디션(EXP)'이 첫 공식 티져를 유튜브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티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케이팝과 유사하다. 사람들은 케이팝을 부르는 그룹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사실 EXP는 2년 전 프로젝트 그룹으로 등장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보라 학생이 프로젝트 일원들과 함께 케이팝의 젠더, 문화, 팬덤 등에 대해 학술적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미국인으로만 이뤄진 케이팝 프로젝트 그룹이 탄생했다.




(▲ 지난 13일 공개된 EXP EDITION의 신곡 'Feel Like This')

당시 프로젝트 모금도 성황리에 성공하며 EXP는 미니앨범을 낼 수 있었다. 프로젝트 그룹에 참가했던 멤버 중 프랭키, 시메, 쿠키, 헌터 4명은 한국어 공부를 더 해 '중고 신인'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공개된 신곡 'Feel Like This'는 네티즌 사이에 논쟁을 불붙였다.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한국어 몇 마디가 들어간다고 케이팝이 되는 것 같진 않다'는 반박을 제기했다. '굳이 케이팝이란 이름으로 시장을 뺐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거나 '한국 대형 기획사 눈에 띄고 싶은가'하는 의혹도 나온다.




(▲ 보이그룹 EXP에 대한 공식 소개 영상)

반면 이들을 옹호하는 소수 의견도 있다. '일본인, 중국인도 케이팝 그룹에서 활동하는 시대에 이 정도로 욕먹을 이유는 없다'거나 '케이팝 때문에 생긴 그룹이라면 케이팝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인이 외국에서 데뷔할 수 있는 것처럼' 등 반론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EXP를 케이팝 보이그룹 아이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튜브 좋아요보다 싫어요 수가 앞서고 있는 지금, EXP는 한국인이 없는 케이팝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들로 인해 촉발된 '케이팝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EXP EDITION TV]
[영상 출처 = Youtube' EXP EDITIO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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