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뮤지컬 '한국화'시켜 역수출까지

해외파 뮤지컬 '한국화'시켜 역수출까지

2017.04.13. 오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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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우리 뮤지컬 계는 창작 공연을 제외하면 해외 팀의 내한 공연이나 해외 제작진이 원작대로 지도한 라이선스 공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외 유명 뮤지컬을 우리식으로 표현해 본토에 다시 선보이고 내한공연의 출연진을 직접 캐스팅하는 등 높아진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알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작을 재가공해 가장 '한국화'가 잘된 뮤지컬로 꼽히는 지킬 앤 하이드.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에선 흥행에 실패해 지난 2001년 철수했지만, 국내에선 지난 2004년 초연 이래 누적 관객 수가 125만 명에 이를 만큼 이른바 대박이 났습니다.

해외 공연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니라 국내 제작진이 새롭게 기획, 구성했습니다.

한국에 온 배우들은 국내 무대 규모에 압도됐다고 말할 정도.

[카일 딘 매시 / 지킬 앤 하이드 주연 : 브로드웨이 공연장의 경우 절반은커녕 한국의 3분 1수준입니다. 이곳 무대가 훨씬 웅장합니다.]

최초의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뮤지컬 '드림걸즈'는 국내 제작사가 직접 캐스팅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9년 라이선스 뮤지컬 공연으로 초연됐을 때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흑인 특유의 감성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결정했습니다.

60년대 팝의 거장 닐 세카다의 음악을 모은 이 쥬크박스 뮤지컬은 원작과 90%나 다른 모습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제목, 음악, 무대까지 바뀐 것은 물론 미국에 없던 배역 3개가 추가됐습니다.

국내 기획사들은 한국화 작업이 국내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고 세계화는 당면 과제라고 말합니다.

[신춘수 / 프로듀서 : 여러 나라를 떠나서 협업과 협력 관계에 대한 부분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 여러 나라로 가라면 완성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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