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체인지'는 이제 체인지?

'영혼 체인지'는 이제 체인지?

2017.04.12.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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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영혼 체인지'를 소재한 한 영화가 올해 극장가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낡은 소재인데,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늘어놓는 만년 과장 아빠.

습관 같은 아빠의 걱정이 귀찮기만 한 고등학생 딸.

둘의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입니다.

[정소민 / 영화 '아빠는 딸' 원도연 역 : 아빠로서 살아보게 되는 내용인데, 회사도 가보고,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느껴보고 하다 보니까 제가 전혀 볼 수 없었던 부분들도 많이 보게 되고…]

올해 초 3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도쿄에 사는 소년과 시골에 사는 소녀가 혜성으로 인해 역시 몸이 뒤바뀌게 되는 '영혼 체인지'가 주요 소재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 '너의 이름은.' 감독 : 살아본 적이 없는 불안한 나날일 수도 있지만 불안한 게 아닌 새롭고 두근두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영혼 체인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입니다.

몸이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유발해 특히 코미디 장르의 소재로 사랑받습니다.

아빠와 딸, 남편과 아내, 엄마와 딸 그리고 재벌과 스턴트 우먼, 몸이 뒤바뀌는 성별이나 세대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야기의 원형은 동일합니다.

싫어하는 상대의 몸이 되면서, 서로의 고충과 속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중들에게 워낙 익숙하기에 자칫 잘못 했다가는 한없이 진부해지기 십상.

결국 뻔한 스토리지만, 시대에 맞는 디테일과 세련된 에피소드로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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