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김영애, 췌장암 투병 끝 별세

'국민배우' 김영애, 췌장암 투병 끝 별세

2017.04.10.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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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김영애, 췌장암 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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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문 / 변호사, 서양호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진짜 얼마 전까지 드라마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모셔가지고 저도 어제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짜 그런데 김영애 씨는 2012년에 암선고 받았다고 그러죠?

[인터뷰]
2012년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라고 굉장히 히트를 많이 친 드라마였는데 그 당시에 황달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니까 췌장암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췌장암이 아시겠지만 가장 완치가 어렵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가장 낮은 암 중의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작품 활동을 하셨었어요. 그리고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도 얼마 전까지 드라마에서 뵀거든요. 얼마 전까지 일일 드라마.

[앵커]
저는 영화에서도 많이 뵀어요.

[인터뷰]
그래서 괜찮아지셨나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암투병을 하면서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도 그 일일드라마를 끝까지 다 마치고 나서 그리고 영정사진을 찍고, 본인이 직접 마무리까지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끝까지 그래도 투병을 하면서까지 연기에 대한 것을 불태웠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공직사회, 특히 군인이나 경찰이나 소방 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현장에서 스러지는 것. 순직하는 것,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가 현장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런 얘기를 일반적으로 하는데요.

제가 보니까 지금 김영애 씨 같은 경우 정말 말 그대로 현장에서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사라져간 것으로 보여서 의미가 다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온 거는 차인표 씨가 지난 2월에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현장에 찾아갔던 김영애 씨의 모습을 차인표 씨가 찍은 겁니다. 휴대전화 동영상인데요.

[인터뷰]
마지막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췌장암 투병 중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항암치료 사실을 숨기면서까지 드라마 맨마지막 회만을 출연을 못하고 전회를 출연해서 아마 동료 배우들과 선후배들에게 아주 숙연한 모습을 보여준 게 기억이 남고요. 특히 영화 변호인에 부림사건이라고 부산 지역 대학생 사건을 군사독재정권이 간첩단 사건으로 조작하려고 할 때 부산 대학생의 어머니 역할로 나오는. 그래서 남다른 인연이 있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직접 애도를 표했다고 하는 걸 보니까 아마도 김영애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정치를 떠나서 모든 국민에게 상당히 울림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물론 사실 변호인에 안 나왔더라도 이 정도의 훌륭한 배우, 이 정도의 훌륭한 예술인이면 사실 모든 정치인들은 다 애도의 의사를 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굉장히 훌륭하거든요, 진짜. 그런데 제가 참 우리 고 김영애 선생님의 인생을 볼 때 참 안타까운. 연예인분들이 사업을 하면 꼭 어려움이 있고 잘 나가다가도 중간에... 이게 제가 볼 때 세상물정을 이분들이 모르셔서 그래요.

[인터뷰]
한때는 또 홈쇼핑을 통해서 굉장히 잘 됐었죠. 그러다가 ...

[앵커]
황토팩인가요?

[인터뷰]
네, 황토팩입니다. 잘 됐었는데 어느 순간 특집 프로 같은 데서 이 모 PD가 한 방송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방 먹고 나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혼도 두 번이나 겪었죠. 우리한테 인식은 이혼 두 번하고 사업 망한 배우처럼 느껴졌는데 본인은 또 그런 얘기도 하셨어요.

내가 비록 이혼 두 번한 걸로만 인식이 되어 있지만 또 아들을 결혼시켜서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나름대로 이혼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고 사업이 망해서 손을 놔버리니까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일에 매달려 살면서 찌든 인생을 살다가 오히려 편해졌다, 이런 말들을 본인이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연예인분들이 사업에 망하고 이러는 게 진짜 아까 제가 워낙 그쪽 계통만 알고 사실 세상을 잘 모르거든요.

[인터뷰]
굉장히 순수한 분들이 많아요. 자기 일만 잘하고. 실제로 예를 들어서 뭔가 사업 얘기하면 내가 유명하면 내가 내 이름으로 뭔가를 하면 잘 되겠지 그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연예인분들이 사업에 들어가서 망했던 사례들이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사실 진짜 사업이라는 것은 또 그쪽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확인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항상 연예인분들이 사업할 때 문제가 터지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런데 사업 문제도 이분이 황토팩을 해서 아주 일취월장해서 사업을 키웠는데 문제는 유해성분,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고 해서 아마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나중에는 법정 투쟁을 해서 결국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재기할 수 없는 거의 사업의 실패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더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정말 화면으로 볼 때는 너무나 가냘프게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세상에서 제일 굵은 선을 남기고 떠나신 분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고요.

오늘 세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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