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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김영애, 마지막 순간까지 불사른 연기혼
[취재N팩트] 김영애, 마지막 순간까지 불사른 연기혼
Posted : 2017-04-10 13:12
앵커

5년여간 췌장암으로 투병해온 배우 김영애 씨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해오는 가운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라마 출연을 강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국 문화부의 김상익 선임기자 연결해 관련 소식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상익 기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연기자 한 명이 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데요.

고인이 암 투병 중이었다면서요?

기자

김영애 씨는 지난 2012년 드라마 촬영 중에 황달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당시 출연 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누를 끼칠 수 없다면서 주변에 이 사실을 숨긴 채 병원을 오가면서 촬영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고인은 결국 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야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김영애 씨는 나중에야 "고통을 참기 위해 허리끈을 조여 매고 연기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암은 췌장에서 시작했지만, 간과 림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한 달 전부터는 의식은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앵커

김영애 씨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배우로 기억되는데요.

기자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당신의 초상' '엄마의 방' '장희빈' 같은 수많은 화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애 씨는 자상한 어머니 역할부터 소름 돋는 악역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연기자였습니다.

앵커

지난 2월 방송국을 찾았던 김영애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인데요.

기자

후배 연기자 차인표 씨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지난 2월 초 김영애 씨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동료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를 떠나는 모습을 촬영한 건데요

공개된 영상 속에는 병색이 깊어 창백한 모습의 고인이 동료, 제작진과 포옹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남편 역할을 했던 배우 신구 씨도 김영애 씨를 안아주며 배웅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촬영한 차인표 씨는 말 그대로 고인이 목숨을 걸고 연기를 했고,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하신 것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5년 전인 2012년에 암 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후로도 김영애 씨는 여러 작품에서 만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고통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병 중에 출연한 작품이 적지 않습니다.

'내 사랑 나비부인' '메디컬 탑팀' '미녀의 탄생' '킬미 힐미' 같은 드라마로 팬들과 만났고요.

스크린에서도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현기증' '카트'. 또 최근 작품으로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해 연기 혼을 불태웠습니다.

김영애 씨는 평소에도 가까운 이들에게 "죽더라도 연기를 하다 죽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합니다.

병마와 싸울 때 몸무게가 40㎏까지 줄어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들 작품을 하면서도 건강 때문에 여러 차례 고비가 왔지만 강한 정신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 극복해 낸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최근까지도 드라마에서 고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누구보다 동료 연기자들의 슬픔이 클 것 같네요.

기자

고인은 지난해 8월부터 앞서 얘기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란 주말극에서 주인공 가족의 엄마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병세가 악화하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요. 이후 넉 달 가까이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어가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을 오갔다고 합니다.

주치의의 만류에도 진통제로 버티면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촬영현장을 떠나지 못한 겁니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고인은 드라마 4회 연장 촬영분에는 끝내 합류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지켜봤다고 합니다.

고인을 기억하는 동료 연기자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나문희 / 영화배우 : (故 김영애 씨는) 아주 순수하고 정말 아름다운 배우였죠.]

[신구 / 영화배우 : 이 세상에서 고통스럽고 어려웠던 일 다 잊으시고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규진 / 영화배우 : (故 김영애 씨는) 10여 년 넘게 부부 역할을 같이 한 아주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아마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고 믿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밖에 배우 최강희 씨는 자신의 SNS에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배우 신현준 씨와 가수 조PD 등 많은 연예계 선후배들도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는데요.

드라마 제작진도 당초에 고인의 투혼을 기리기 위해서 마지막 회에 김영애 씨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자막을 내보낼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영애 씨가 자신은 "연기자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제작진의 제안을 끝내 고사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상익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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