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장' 공공미술은 진화 중

'힐링의 장' 공공미술은 진화 중

2017.04.06. 오후 10: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벚꽃 흩날리는 서울 석촌호수에 대형 고무 오리와 슈퍼문에 이어 올해는 화목한 백조 가족이 방문했습니다.

한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주관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데요.

이처럼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시할 미술작품을 아예 시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지자체도 생겨났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촌호수에 놀러 온 백조 가족은 높이 15m 안팎의 엄마, 아빠 백조와 귀여운 아기 백조 다섯 마리입니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지만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백조 가족으로 형상화했다고 말합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 네덜란드 공공미술가 : 봄은 새 생명의 시작이고, 사랑이 무르익고 또, 아이가 태어나고, 미래를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는 이런 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14년 '러버덕 프로젝트' 기간 동안 500만 명이, 지난해 '슈퍼문' 때는 6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석촌호수는 어느새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 국내 공공미술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영웅 / 의정부시 용현동 : 동화 속의 장면을 보는 듯하고 아이한테 좋은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를 위해 작가 섭외와 설치비 등에 들어간 비용은 약 15억 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 의지가 있어 지자체는 예산을 절감하고, 지역주민은 문화를 향유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했습니다.

[구혜진 / 롯데문화재단 아트디렉터 : (지난번에) 주변 상권 매출이 20~30% 증대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에도 주변 상권 매출이 20~30%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공미술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서울시는 한 발 나아가 시민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전시하는 시민 참여형 공공미술 전시를 처음 기획했습니다.

그 첫 번째 작품 선정을 위한 시민 투표가 지난달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입니다.

[박재은 /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공공미술팀 :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고르는, 매년 다른 작품이 올라가는 프로젝트인데 현재 5천 명 이상이 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장'이 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