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의 차이...디테일이 영화를 살린다!

'한끗'의 차이...디테일이 영화를 살린다!

2017.04.04.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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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많은 영화가 진짜 같은 현실적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각종 소품과 분장은 물론, 로케이션 촬영까지 심혈을 기울입니다.

높아진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고군분투,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 원라인 / 감독: 양병모

2005년을 배경으로 가짜 서류로 은행 돈을 빌리는 '작업 대출'을 다룬 영화 '원라인'.

등장하는 돈만 3백억 원에 달하는 데 옛 만 원권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양병모 / 영화 '원라인' 감독 : 은행을 뒤졌어요. 실제 구권을 프린트된 지폐 위에 항상 껴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웃돈을 주고 사서 사용하기도 하고….]

가까운 과거라 더 어려웠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의 끝자락 소품들을 구하느라 발품 꽤나 팔았고, 거리의 도로명 주소도 모두 가려야 했습니다.

■ 프리즌 / 감독:나현

실제 교도소 촬영으로 화제가 된 영화도 있습니다.

폐쇄된 장흥교도소에서 4개월간 촬영했는데 화재 장면은 실제 건물을 폭파해 완성했습니다.

[나현 / 영화 '프리즌' 감독 : 교도소 운동장에 사동도 하나 짓고, 감시탑도 새로 개조하고, 그래서 교도소 안에 새로운 교도소를 하나 더 지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 보통사람 / 감독: 김봉한

1980년대가 배경인 이 영화에도 당시 유행한 선글라스와 가구 같은 소품이 대거 등장합니다.

수집가들의 도움을 받았고, 오래된 건물을 찾아 철거촌, 재개발 지역을 돌고 돌았습니다.

[김봉한 / 영화 '보통사람' 감독 : 화려한 액션을 위한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니라 뒤의 배경에서 조금씩 티가 나는 것을 지우기 위한 CG 작업도 많이 했고요.]

■ 시간 위의 집 / 감독: 임대웅

요즘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정교한 분장도 필수입니다.

영화에서 25년 세월을 뛰어넘는 엄마 역할을 한 김윤진은 자잘한 주름을 만드느라 매번 분장에 4시간 이상 공을 들였습니다.

[김윤진 / 영화 '시간 위의 집' : 나이 든 미희는 조금 몸이 안 좋은 상황이에요. 목소리나 걸음걸이 등등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영화의 품격을 높여주는 디테일.

제작진의 숨은 노력을 찾아본다면 영화 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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