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려면 함께 가야"...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오래 가려면 함께 가야"...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2017.03.25. 오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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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대한민국 뮤지컬과 함께 성장한 배우가 있습니다.

최근 1세대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오 캐롤' 무대에 오른 남경주 씨, 이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982년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해 벌써 34년 차가 된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

이번엔 쥬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의 주인공 허비 역을 맡았습니다.

[남경주/ 배우 : 영화 러브 액츄얼리라는 작품이 흡사 떠올라요. 각기 다른 커플의 사랑 이야기.]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이번 공연은 특히 최정원, 전수경 등 또래 배우들과의 작업이라 편안하고 의지도 됩니다.

[남경주 / 배우 : 늘 같이 활동을 하던 배우들이기 때문에 만나면 든든하죠. 서로 다 믿는 구석들이 있어서.]

그동안 80여 개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전천후 배우이지만 혹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더 있을까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남경주 / 배우 : (90년대 초반) 세상을 보는 게 얕고 좁고 해서 돈키호테를 세르반테스가 쓴 만큼 표현을 못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해 보고 싶어요.)]

선배 뮤지컬 배우로서 스타 마케팅 위주인 최근의 뮤지컬 제작 환경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남경주 / 배우 : 제작 환경 등등 다 좋아졌지만, 배우들의 어떤 예술관, 그런 것들이 투철하고 확실한가.]

특히 한 회 공연 제작비가 배우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구조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뮤지컬 업계의 체질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남경주 / 배우 : 한 사람한테 치중할 게 아니라 여러 사람하고 다 똑같이. 빨리 가려면 혼자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오래 가려면 함께 가야 하니까.]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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