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의 죽음은 당연했을까?...다시 보는 '심청'

심청의 죽음은 당연했을까?...다시 보는 '심청'

2017.03.15.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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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효의 상징, 심청을 죽음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극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4시간 동안 심청가를 들려주는 완창 판소리도 관객들을 만납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린 소녀는 바다의 제물이 될 게 두렵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인당수에 빠지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매년 어린 소녀를 바다에 제물로 바쳐온 무역선 선주와 마지막 제물, 간난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입니다.

[이수인 / 연출 : 심청은 등장하지 않고 여러 명의 심청 중에 하나였을 법한 간난이라는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데…]

효를 주제로 한 판소리 심청가에서 죽음의 관점을 떼어내 재해석한 작품으로 죽음을 마주한 순간 우리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수인 / 연출 :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 의연한 죽음을 맞기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삶의 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기타 선율과 북소리, 등장 인물의 정서를 보여주는 마임으로 무대는 생동감이 넘칩니다.

4시간 동안 심청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들어볼 자리도 있습니다.

매년 화제를 모으는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 공연 올해 첫 무대, 심청가입니다.

완창 판소리는 특정 대목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공연엔 마당놀이 심청,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다재다능한 소리꾼의 면모를 보여줬던 민은경이 생애 첫 완창에 도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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