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홍상수·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직설적 대답에 취재진도 술렁

[취재N팩트] 홍상수·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직설적 대답에 취재진도 술렁

2017.03.14.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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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한 주인공,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씨죠.

지난해 불륜설이 제기된 뒤 9개월간 언론을 피해왔던 이들, 결국 침묵을 깨고 취재진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분명하게 발표했습니다.

어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장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현장을 취재한 취재 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한 뒷이야기 들어봅니다. 윤현숙 기자!

사적인 영역이지만, 많은 사람이 영화보다도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게 사실인데요, 아주 분명하게 입장을 발표했는데, 어땠나요?

[기자]
어제는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자리였습니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데도 정작 관심을 끈 건 영화가 아니라 홍상수, 김민희 두 사람이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라는 베를린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경사에도 김민희 씨 몰래 귀국해 한 달 가까이 수상 소감조차 내놓지 못하고 두문불출했던 것도, 바로 두 사람의 스캔들 때문이었죠.

결국, 두 사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듯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세간의 무성했던 추측에 대한 자신들의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 서로 먼저 하라며 손짓을 하기도 했는데요.

홍상수 감독이 먼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고, 김민희도 화답하듯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솔직한 고백을 이어갔습니다.

또, 베를린 영화제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약지에 커플링을 끼고 이날 시사회에 나와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피할 수 없는 질문이긴 했지만, 대답이 굉장히 직설적이어서 좀 놀랍네요.

[기자]
사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기자들 입장에서도 던질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고, 대답을 기대했지만, 놀랄 정도로 솔직했습니다.

영화를 위해서라도 그간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홍상수 감독에 이어 김민희까지 사랑하는 사이라며 단호하고 분명한 답변을 내놓자, 현장도 크게 술렁거렸습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사적인 부분이라 대답할 필요를 못 느꼈고, 시간이 지나니 다들 알게 돼 더 이상 나서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그간의 침묵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나오기까지 고민도 했지만, 여러 보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고, 영화를 만들었니 취재진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용기를 낸 이유도 밝혔습니다.

간통죄가 폐지된 후 불륜이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공개석상에서 유명인이나 공인이 이런 관계를 인정한 것이 드문 일이다 보니 취재진에게도 색달랐는데요.

홍 감독은 정서상 많은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한 기자의 질문에는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신도 인터넷 등을 통해 반응을 살피지만, 그런 반응은 전체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분들에 국한된 것으로 느낀다며 자신이나 김민희 주변 사람들은 반응이 전혀 달랐다고 전제한 뒤 이해를 구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실까요?

[홍상수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감독 :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싫더라도요. 저도 남들에게 똑같이 그런 대우를 받고 싶고요…]

[앵커]
영화도 국내에 처음 공개됐는데요, 영화는 어땠나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연상된다는 평이 많은데요?

[기자]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자전적인 내용이 아니라고 밝혀왔고, 어제도 다시 한번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도 어제 영화를 직접 봤는데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가 연상되는 게 사실입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가 독일과 한국에서 각각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내용이 1부와 2부에 걸쳐 담겼습니다.

대사나 상황이 여러모로 두 사람의 이야기와 겹치는데요,

둘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 대한 상처, 그리고 세상을 향한 항변 같은 대사가 특히 눈에 띕니다.

여주인공은 그냥 나답게 살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하고, 술자리 대사를 통해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사랑의 자격을 묻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조용히 하라고 일갈하기도 합니다.

자신들은 잔인한 짓을 하면서, 남이 하는 불륜을 욕한다며 왜 옆에서들 난리냐며 안타깝게 거드는 지인들의 대사도 있습니다.

스캔들 이후 영화계를 잠시 떠난 여주인공을 향해 너무 매력 있고 아까운 좋은 배우라며 절대 일을 그만두지 말라며 힘을 주는 지인들의 대사도 계속 반복됩니다.

영화계 관계자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는 사실 객석 반응이 차분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영화는 곳곳에서 실소를 터트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여주인공의 출현을 못마땅해 하는 지인의 여자친구가 타박을 늘어놓는 장면 등에서 웃음이 터졌고, 두 사람의 관계가 자꾸 연상돼 영화에 몰입이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솔직한 부분이 인정을 받았고 홍감독의 영화 중 최고라는 평도 나왔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저도 궁금합니다.

[앵커]
김민희 씨, 앞으로 행보도 주목되는데요, 홍상수 감독과 계속 작업할 것으로 보이죠?

[기자]
김민희 씨 자리가 자리인 만큼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와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지만, 조근조근 인터뷰를 이어갔습니다.

상업영화에 더 이상 출연하지 않을꺼냐,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거냐고 묻는 본인에게는 다소 불편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여기에도 김민희는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지금 작업에 너무 만족하고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이 자신에게 너무 소중하다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거의 한 달만에 국내 언론 앞에서 미뤄왔던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민희 /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앵커]
취재 열기도 무척 뜨거웠죠?

[기자]
어제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4백석 규모의 한 영화관에서 진행됐는데요,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고, 현장에서도 긴 줄이 늘어설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두 사람이 무대에 들어서자 객석에서도 눈이 부실 정도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하는 순간에는 배경이 흰색으로 보일 정도로 플래시 세례가 집중됐습니다.

홍 감독이 플래시 세례에 눈이 부신 듯 연신 눈을 가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기자 회견 내내 두 사람 서로 마주보며 힘을 줬고, 감정을 추스리려는 김민희 씨를 홍 감독이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공개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23일 개봉합니다.

그동안의 홍 감독의 영화는 고정팬층이 분명하고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지만,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김민희 씨와의 관계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기 때문에 흥행할 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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