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 공연' 사드에 '난타'..."후유증 상당할 것"

'비언어 공연' 사드에 '난타'..."후유증 상당할 것"

2017.03.14.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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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국내 공연계도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난타 등 중국인 취향을 저격해 특수를 봤던 공연들의 타격이 큽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초의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 공연장입니다.

대사 없이 리듬과 몸짓으로만 이어져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중국 관광객도 좋아했는데 성수기인 요즘 사드 여파로 단체 관람 예약률이 급감했습니다.

[윤태호 / 난타 관계자 : 중국 단체 관람객 비중이 많이 있었던 극장이다 보니 4월부터 2∼3개월 정도 휴관할 예정입니다.]

단체보다 개인 관광객 중심인 뮤지컬 '점프'는 아직 피해는 덜하지만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해외 진출에 상당 시간 공을 들여왔는데, 지난해 베이징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성량 / '점프' 관계자 : 베이징에서 4주의 공연이 확정이 됐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공연이 확정되어 있었는데 계약서를 쓰다가 8월에 갑자기 중단됐어요.]

공연 제작사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이뤄지는 만큼 또 다른 피해가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난타' 측만 해도 현재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공연 중인 배우나 스태프들은 문제가 없지만 6월부터 공연을 이어받을 새 팀의 비자 발급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건 중국 공연 시장의 규모와 수준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장르와 내용에 대한 고민 없이 획일적인 관광상품 공연은 정책과 내용 수정이 시급합니다.

또 지금 벌어지는 피해 못지않게 상황이 안정된 뒤 공연계 전체가 겪을 후유증 대비도 고민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경아 /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다시 회복하는데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됩니다. 문제가 해결돼도 1년 이상의 공백이 생기고 준비하는 기간이 생기기 때문에 (대비해야 합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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