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대한민국 "이제는 화합할 때"

둘로 쪼개진 대한민국 "이제는 화합할 때"

2017.03.10. 오전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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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몇 시간 뒤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결정 선고를 합니다.

심리 과정에서 불거진 대립과 갈등을 볼 때 선고 이후가 더 걱정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재의 최종 판결을 존중해 대결과 충돌을 끝내고 사회 화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각계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된 90여 일간, 광장의 민심은 두 쪽 났습니다.

[촛불집회 참가자 :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태극기집회 참가자 : 탄핵 무효! 탄핵 각하!]

서로에 대한 반감과 증오가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을 막고, 민심을 하나로 묶는 대전제는 헌재 판결 승복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헌재 판결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이를 수용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경 스님 /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열성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 결정 하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가짐, 초심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천주교 주교회의도 헌재의 공정한 판결을 수용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 되는 성숙한 국민이 될 것을 호소했습니다.

법조계는 판결에 승복하는 자세는 민주 시민의 기본자세이자 의무라며, 일각에서 언급하는 판결 불복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김현 / 대한변협 회장 : 불복을 얘기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대한변협 스스로 헌재 결정에 승복함으로써 바람직한 법조인의 자세를 보이고 국민 여러분께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

특히 원하는 방향으로 판결이 나왔다고 크게 기뻐할 필요도, 그렇지 않다고 해서 지나치게 분노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손봉호 / 고신대 석좌교수 : 자제력을 십분 발휘해서 탄핵 결과에 대해서도 절제하고 분노를 참고 서로 인내하면 문화가 한층 높아질 것이고 사회가 더 안정될 겁니다. 이번이 아주 좋은 시험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과를 조용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성숙한 시민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거라는 조언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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