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전 음식 조리법은?...조선시대 레시피 '음식방문'

130년전 음식 조리법은?...조선시대 레시피 '음식방문'

2017.02.24. 오전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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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른바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조선 시대 즐겨 먹던 요리와 조리법이 소개된 옛 책을 통해 당시의 음식 문화를 들여다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고운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뒤 다진 대추를 올려 찝니다.

소화도 잘 되고 대추 향이 향긋한 떡 '대추 인절미'입니다.

삶은 밤을 으깨어 꿀과 함께 반죽합니다.

이 반죽을 조금씩 떼어 둥글려 잣가루를 묻히면 기품 있는 후식 '율란'이 됩니다.

1882년 만들어진 한글 조리서 '음식방문'의 조리법대로 만들어 본 조선 시대 왕실과 양반가의 음식입니다.

조선왕조 궁중음식 연구가가 설명과 시연을 맡아 조리법뿐 아니라 당시의 음식 문화까지 쉽게 전해줍니다.

[한복려 /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 한글로 쓴 요리책이에요. 실질적으로 집안에서 잘해 먹는 음식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조상들의 요리법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낯설진 않지만, 패스트 푸드와 달고 강한 음식에 더 익숙한 지금, 느림의 미학이 담긴 음식은 색다른 맛으로 다가옵니다.

[조금숙 / 서울 성수동 : (요즘 음식은) 양념 맛이 많이 나는데 재료 위주의 맛을 내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고서에 소개된 한글문화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립한글박물관이 마련한 자리입니다.

[김철민 / 국립한글박물관장 : 고문서를 그냥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데, 직접 시연을 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이 밖에도 놀이를 통해 제사 상차림을 배우는 '습례국' 조상들의 해학과 웃음을 살펴볼 수 있는 '깔깔 웃음주머니' 등 다양한 옛 문화를 소개하는 일반인 대상 무료 참여 행사를 오는 10월까지 격월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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