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실화의 저력, 영화 '재심'

감동 실화의 저력, 영화 '재심'

2017.02.23.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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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 / 배우, 박준영 / 영화 '재심' 실제 모델 변호사

[앵커]
오늘 뉴스인의 인터뷰는 이 사건의 재심 승소를 이끈, 조금 전 화면에 나왔었습니다. 박준영 변호사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박준영 변호사 역할을 한 배우 정우 씨, 두 분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요즘 영화 잘 나가서 바쁘실 텐데 어떻게 이렇게 나와주셨습니까?

[인터뷰]
많은 관심 주시고 또 응원해 주셔서 무대인사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 나오니까 좀 낯서시죠?

[인터뷰]
아직 좀 적응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앵커]
조금 전에 화면에서 보니까 굉장히 전투적으로 말씀하시던데.

[인터뷰]
네. 일단 재심이라는 것이 경찰이나 검찰, 법원의 잘못을 지적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적을 할 때 가볍게 할 수는 없는 거고 굉장히 자극적인 얘기를 할 때도 있고 전체적으로 합니다.

[앵커]
원래 성격이 전투적이신 편입니까?

[인터뷰]
매번 그러지는 않습니다. 여자분들에게는 굉장히 상냥하고.

[앵커]
여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재심, 이 사건 재심 맡으셨을 때 사실 이게 좀 궂은 일이고 보통 상식적으로 볼 때 큰 돈이 될 것 같은 사건은 아니고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것을 해 봐야 되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인터뷰]
처음에는 솔직히 이 사건 뒤집으면 굉장히 제가 능력 있는 변호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해질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남의 불행을 제 개인적인 목적을 이용하려고 했었죠. 그걸 영화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솔직하게 말씀하시네요.

[인터뷰]
사실대로 얘기하는 게 정답입니다.

[앵커]
항상 솔직해야 되는 거죠. 법정에서도 솔직해야 하고.

[인터뷰]
제가 항상 솔직하지는 않고요. 다만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 사람들한테 공감을 갖게 하더라고요. 또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미 있는 일을 했을 때 사람들이 저를 특별한 존재로 봐버리면 주변에서 실천을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별다를 바 없는 정말 누구나 똑같은 보통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주변에서 실천을 하거든요.

[앵커]
이 특이한 캐릭터를 영화에서 연기를 하셨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변호사님 캐릭터를?

[인터뷰]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변호사님을 직접 뵀었던 적은 없고요. 작품 이후에 막바지 때 뵀었는데 모르겠어요.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캐릭터랑 실제 변호사님이랑 생각하는 건, 말씀해 주시는 건 거의 비슷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그런데 변호사님께서는 어떤 겸손의 발언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고 실제로는 굉장히 또 존경받아 마땅하신 변호사님이 아니신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게 무슨 영감 같은 건가요? 이분이 이런 캐릭터일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했는데 그게 우연히 일치를 한 거군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도 변호사라는 어떤 직업을 내세우는 캐릭터 느낌보다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어떤 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었는데 실제로 굉장히 털털하시고 소시민 같으세요.

[앵커]
정우 씨 본인 성격은 어떠세요? 실제로 털털하고 솔직하고 그런 편인가요?

[인터뷰]
솔직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편이고 그게 또 배우 생활을 하는 데에도 좋은 것 같고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서 장소에 맞게 적재적소에 맞게 어떤 말들을 하려고 신경을 쓰는 편인 것 같아요.

[앵커]
영화 촬영하시면서, 재심. 무거운 주제인데 가벼운 건 아닌데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찍으셨습니까?

[인터뷰]
우선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소재 자체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매 신마다 고민하고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조금은 대범하게 다가가려고 했던 게 어쨌든 저는 배우로서 많은 관객분들에게 편안하게 이 영화가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었고. 그런데 기존에 있는 시나리오에서는 좀 준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무거운 캐릭터였는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것보다는 좀 유쾌하게 시작해서 점점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감정을 드러낼 수 있으면 어떨까, 감독님과 그렇게 얘기해서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 영화로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앵커]
극중에서의 박준영 변호사의 캐릭터는 재미있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그런 캐릭터인가보죠?

[인터뷰]
그렇죠. 유쾌하고 솔직하고 약간 귀여운 속물 같은 느낌이 있는 변호사가 점점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정의롭게 변해가는 멋있는 인물이죠. 실제로도 그러신 것 같아요.

[앵커]
감독님이 처음에 만나보고서 아마 그 캐릭터를 파악하신 것 같은데. 처음에 감독하고 만날 때 트레이닝복과 러닝 바람으로 만났다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제가 잘 기억 안 나오는데 같이 술 먹었던 기억은 있습니다. 술 마시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던 것 같고요. 저는 있는 그대로 제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사건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어떻게 또 그걸 잘 잡으셔서 이렇게 좋은 영화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분도 영화에 출연해도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인터뷰]
일단 인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앵커]
두 분이 생김새가 물론 다르기는 하지만 묘하게 이미지나 얼굴형이나 느낌도 비슷한 것 같은.

[인터뷰]
저는 영광이죠.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영화 보시고 오신 분들이 생긴 게 너무 달라서 집중이 안 된다고 하셔서 오늘 방송 보신 분들도 일단 제 얼굴 잊으시고 영화관 들어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투 샷 한번 보여드릴까요? 닮으셨는지. 박준영 변호사와 박준영 변호사를 연기한 배우 정우 씨. 화면으로 보니까 조금 다르네요.

[인터뷰]
잊으셔야 됩니다. 그래야 영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 주인공 있지 않습니까. 최 군. 물론 만나보셨을 테고 정우 씨도 만나보셨나요?

[인터뷰]
네, 저는 촬영 중간에 가족분들을 한꺼번에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대화 나누셨습니까, 최 군하고요?

[인터뷰]
특별한 대화는 아니었고요.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간단하게 나누면서 유쾌한 시간 보냈던 기억이. 같이 사진 찍고 아이도 같이 보면서. 느낌이 되게 평범하세요. 그리고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 같은 느낌이었고.

[앵커]
그러니까 사실은 잊혀지기가 어려운 상처를 안고 있을 텐데 그걸 가지고 살아가시는 것일 텐데 그게 잘 드러나지 않고 잘 살고 계시는군요, 그분이? 어떠셨습니까, 변호사님은 만나보시고서.

[인터뷰]
처음에 최 군 만났을 때는. 체구가 좀 큽니다. 약간 위압감도 느끼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만나볼수록 10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버틴 사람이거든요. 참을성도 있고 주위의 여러 시선도 있었을 텐데 지금 아이 둘 잘 키우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이건 무죄가 확실하다라고 확신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확신했습니다. 왜냐하면 진범으로 지목됐던 사람이 자백을 하고 또 숨겨준 친구가 자백을 했고 이런 어떤 상황이 있는 사건이고 또 10년 동안 억울하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왔다는 것. 그게 의미가 상당하거든요.

그리고 또 여러 언론에서 많이 이슈화를 시켜주셨고. 저는 이 사람이 범인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습니다.

[앵커]
연기할 때는 , 정우 씨는 연기할 때는 어떤 생각으로, 처음부터 무죄일 것이다라는 확신한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하셨습니까?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모르겠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나와 있고 그것을 연기를 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건의 진위 여부는 수사 기관에서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제 역할에서 준영은 어쨌든 마지막에는 결국 친구를 믿는 거죠.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가 사건이 무거운 소재를 하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이 영화 자체의 이야기는 한 사람이 어떤 아픔이 있는 어떤 한 사람을 믿고 이해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그린 영화거든요. 그 모습들이 그대로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앵커]
그러니까 어떤 그런 인간적인 교감과 그것을 통해서 그 사람을 믿게 되는. 그리고 그걸 자신이 대변하게 되는 과정.

[인터뷰]
맞습니다. 진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떠오르게 됐던 것 같아요.

[앵커]
변호사님도 최 군하고 실제로 그런 진심을 서로가 느끼면서 그 사건에 임하신 건가요?

[인터뷰]
일단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여름에 이 사건을 처음 접했고 지금 2017년이니까 7년 가까이 지났는데요. 영화 속에서도 많이 그려져 있듯이 때로는 정말 서로 상처도 받고 또 때로는 약간 긴장 관계도 있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도 들 때도 있었고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때로는 긴장관계일 때도 있고 좀 다투기도 하고 그러셨군요?

[인터뷰]
물론 최 군이 저보다 나이가 한참 어려서 저한테 막 대들지는 않았지만 덩치가 너무 커서 말을 안 하고 있어도 약간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 영화 찍기 시작할 때는 재심 무죄 판결이 나기 전이었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무죄 판결이 안 나면 어떻게 하나 생각 안 하셨어요?

[인터뷰]
저는 자신감을 심어줬죠, 감독님한테. 이건 무조건 무죄가 나오니까 무조건 저를 믿고 계속 가시라고 했습니다.

[앵커]
정우 씨는?

[인터뷰]
저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떨까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저 영화는 재판 결과라든지 재판하는 과정의 모습보다는 사람이 사람... 그러니까 변호사님은 처음부터 최 군이라는 실존 인물을 믿고 시작하셨는데 저는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이 현우라는 인물을 믿고 시작하지는 않아요. 그 과정을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어떤 궁금함이나 그런 것들은 있었는데 매 신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한테 대화로써 촬영을 해나갔던 것 같아요.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최 군 사건의 경우에는 제가 믿고 시작을 했지만 그렇지 못한 사건들도 꽤 있습니다. 흔들리는... 굉장히 심적으로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과연 이 사람이 진범이 맞을까. 그런 면에서 관계가 틀어질 때도 꽤 있죠.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아가면서 재심을 끌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습니까? 만약에 재심 사건을 맡아서 계속 변론을 하시는데 하다 보니까 확신이 흔들리거나 아니면 결론이 다르게 내려지거나, 내 마음속의. 그래도 그 사람을 위해서 계속 변호를 하십니까?

[인터뷰]
악몽을 꾸죠, 많이. 그럴 때는 정말 그 심적인 고통이 꿈속에서도 나타나고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이걸 계속 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면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재심이라는 것은 다시 재판하는 거거든요. 유, 무죄 판단을 다시 한 번 해 보자. 수사나 재판이 문제가 있다는 것 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하죠. 실체는 일단은 논외로 하고. 수사나 재판에 문제가 있다면 아무리 그 사람이 진짜 살인범이라 하더라도 다시 재판을 할 명분이 있고 권리가 있는 거거든요.

[앵커]
과정이 잘못됐다면 어쨌든 다시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

[인터뷰]
적법절차가 있는 거죠. 적법절차가 지켜져야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처음에 이 사건 맡으셨을 때는 내가 떠보려고 했다라고 하셨는데 다른 사건들 맡을 때, 계속 재심사건들 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은 많이 유명해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고요. 지금은 영향력이 커지면 이런 억울한 사람들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저는 굉장히 극소수의 사건밖에 할 수 없는데 재심이 흥행되면 국가 차원에서 뭔가 이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구가 생길 것 같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약간 저는 더 유명해져도 상관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 더 유명해지려고 오늘 나오신 거죠?

[인터뷰]
저는 오늘 영화제작사에서 나가야 된다고 해서.

[앵커]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이 어쨌건 거의 99% 이상 정확하게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사례들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전반적으로 불신, 사법체계 전체에 대한 불신, 이게 우리나라가 이런 거야라는 그런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인터뷰]
그것은 경계합니다. 먼저 믿어야죠. 우리 사법 시스템을 믿고 다만 억울한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법 시스템 차원에서 조력은 해 줘야 된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억울한 사람들 너무 많습니다, 지금.

[앵커]
이런 식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다?

[인터뷰]
네, 전국에 교도소가 한 50군데가 되는데 오늘도 편지 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매일 전화, 방문, SNS. 하나에도 엄청나게 옵니다, 도와달라고.

[앵커]
그러면 그중에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꽤 실제로 억울한 경우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물론 판별하기가 쉽지 않죠. 다만 사람의 말과 글은 그 사람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거든요. 때로는 그 사람의 태도와 표정 말로써, 글로써 절실함이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제가 무당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앵커]
어떻습니까? 정우 씨는 연기를 하시는 분이니까 예컨대 내가 진짜 진범인데 나 억울하다라고 자신의 말을 통해서 변호사님한테 연기를 통해서. 그게 진실로 믿어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현우의 실제 인물 최 군이라는 분인데. 그분의 감정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통은 영화 시작 이후에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는 경우가 드물기는 한데 좀 특이한 경험을 했던 게 촬영한 3분의 2 정도 지났을 무렵인데 집에서 다시 시나리오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얘기는 처음 하는 거기는 한데 집에서 너무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어떤 정확한 명분은 모르겠는데 그런 것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었던 좀 특이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이 진심이 아닌데도 진심인 것처럼 연기할 수도 있나요, 배우들이?

[인터뷰]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앵커]
이번 영화에도 강하늘 씨가 같이 나오시더라고요? 두 분이 굉장히 친하신가 봐요?

[인터뷰]
같이 방송 프로를 통해서 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하고.

[앵커]
친하지는 않은데 여행만 같이 다녀오신 거군요?

[인터뷰]
아닙니다. 친하기는 친한데요. 또 전 작도, 전전 작도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생이라서. 워낙 또 하늘이가 서글서글하고 그래서 허물 없이.

[앵커]
세시봉에서 같이.

[인터뷰]
네, 맞습니다. 허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영화는 어떤 것 하시고 싶으신가요?

[인터뷰]
저는 공상과학영화도 좋고요. 액션도 좋고요. 또 멜로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우선은 좀 사람 냄새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재심도 소재 자체가 조금 무거워서 그렇지 결국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준영이라는 캐릭터가 속물이지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 현실에 살아 숨쉴 것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앵커]
변호사님은 정우 씨가 연기한 본인, 준영. 마음에 들었습니까?

[인터뷰]
연기 너무 잘하시고요.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한편으로 좀 불만인 게 너무 잘생겨서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앵커]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았을까요?

[인터뷰]
많은 분들이 실제 제 얼굴과 매치가 안 돼서 불편하다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저는 그게 불만입니다.

[인터뷰]
제가 생각할 때는 거의 비슷합니다.

[앵커]
생긴 게요? 진심으로요?

[인터뷰]
네.

[인터뷰]
진심 아닐 겁니다.

[앵커]
정우 씨 지난번 영화가, 좋은 영화들 많이 출연하셨는데 흥행 성적이 기대만큼 안 나왔고 이번에는 흥행이 잘 되고 있어서 마음의 부담, 짐을 더셨겠는데요?

[인터뷰]
우선 저는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목표로 하는 관객 수가 있는데 다른 게 아니라 어렵게, 어렵게 제작해 주신 분들에게 손해만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물론 히말라야도 큰 예산이 들어갔지만 흥행 잘 됐고 또 이번 작품도 순항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관객분들에게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면서 즐겁게 무대인사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히말라야도 성공했었고요.

[인터뷰]
네.

[앵커]
재심에서 무죄 판결 받는 그 순간에, 그 순간에 어떤 생각 하셨습니까?

[인터뷰]
물론 저는 제가 느끼는 감정보다 당사자, 본인들이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을 많이 보죠. 그분들의 감정이 어떤 건지. 그런데 많이 울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재심은 단순히 억울한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 억울함과 연결되어 있는 파괴된 삶을 회복하는 거거든요. 한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재심은 사람답게 살게 만들어주는 건데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하지 않습니까. 함께 재심 영화 많이 보면서 함께 사는 사회를 한번 우리가 잘 만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제작사에게 그렇게 시키신 건가요?

[인터뷰]
아니, 제가 지금 계속 고민하면서 생각했던 멘트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미리 했습니다.

[앵커]
아까 강려원 앵커 말 들으니까 어머니께 나는 무죄다라고 최 군이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인터뷰]
어머니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많이 울고 또 재심 영화 보면서 많이 울고. 정말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정말 잔인한 고통을 당했거든요. 재심 영화를 법정영화로 생각하신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다만 재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이른 과정에서의 당사자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고 또 그 과정의 시간을 담담하게 잘 그려냈거든요. 많이 주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도 법정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두 분 말씀 듣고 보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신뢰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걸 묘하게 우연히도 참 두 분이 정확하게 그게 일치했고, 서로 생각했던 것들이. 그래서 그것이 잘 그려진 것이 아마 사람들의 마음,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운명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계속 재심 사건만 앞으로도 맡으십니까?

[인터뷰]
사람은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데 앞으로 다른 일을 해버리면 이상해지거든요. 저는 계속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당분간은. 재심이 흥행되면 국가기구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러면 억울한 사람들 많이 구제해 줄 수 있습니다. 많이 봐주십시오.

[앵커]
변호사로서의 수익에 도움이 됩니까, 재심 사건 맡는 게?

[인터뷰]
재심 사건이 수익에 도움이 됐다면 제가 지난해에 파산하지 않죠. 사실상 파산 상태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월세도 밀렸고 보증금 다 까이고 또 대출만기 연장도 안 되고 했었는데 지난해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한 만 8000분이 5억 6700만 원 정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 돈으로 지금 가족들 잘 살고 있고 또 억울한 분들 많이 돕고 있습니다.

[앵커]
정우 씨,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정우가 추구하는 배우의 삶은 어떤 것인지. 마지막으로 그게 궁금했습니다.

[인터뷰]
글쎄요. 제가 배우생활한 지는 지금 한 17년, 16년 이렇게 된 것 같은데 관객분들이 계속 찾아주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매번 작품할 때마다 그냥 연기하는 모습이 아닌 좀 진정성 가지고 진심이 담겨 있는 모습으로 관객분들하고 같이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오늘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 박준영 변호사 그리고 영화에서의 박준영 변호사인 정우 씨 두 분 얘기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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