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한국영화계에도 낭보

세계적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한국영화계에도 낭보

2017.02.19.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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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숙 / 문화부 기자

[앵커]
배우 김민희는 이번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통해서 명실상부한 명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배우 본인뿐 아니라 우리 영화계에도 기쁜 소식인데요.
문화부 윤현숙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 배우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탄 게 이번이 처음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세계 3대 영화제를 꼽을 때 칸과 베니스 그리고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손에 꼽습니다. 이번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김민희 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예의 은곰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습니다.

2007년 전도연 씨가 밀양으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그보다 30년 전인 1987년 강수연 씨가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여배우가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완성한 셈이 됐습니다.

베를린 영화제의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여러분들도 많이 아시는 줄리엣 비노쉬나 , 메릴 스트립 같은 세계적인 배우가 많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서 김민희 씨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명배우 반열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또 전도연 씨나 강수연 씨가 칸과 베니스에서 각각 수상한 이후에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이어가면서 월드스타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그만큼 앞으로 김민희 씨도 월드스타로서 새로운 면모를 갖춰가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수상으로 베를린 영화제는 우리 영화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영화 마부가 1961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것도 베를린 영화제였습니다. 또 장선우 감독과 박찬욱 감독 등이 혁신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알프레드 바우어 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요. 그리고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민희 씨, 이렇게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게 됐는데요. 한때는 이른바 발연기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우리 영화계에서 연기력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배우가 있다고 하면 누구나 주저 없이 이 배우 김민희 씨를 꼽을 겁니다. 김민희 씨의 연기 인생 자체가 말 그대로 영화 같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씨는 큰 키에 마른 몸, 개성 있는 얼굴로 유명한 모델 출신이자 잡지와 CF 모델로 이름을 알린 배우입니다.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연기자로 데뷔했고 이후 드라마 순수의 시대 등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에는 단순히 옷을 잘 입는 이른바 패션니스타로 더 주목받기도 했었고요. 연기보다 이수혁 씨라든가 이정재 씨, 조인성 씨 등 유명배우들과의 열애설로 연예 뉴스를 장식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김민희 씨의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라는 작품입니다. 2008년 작품인데요. 이미숙 씨 그리고 안소희 씨와 함께 한 이 영화에서 김민희 씨는 20대 여성 특유의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변영주 감독의 작품 화차도 김민희 씨의 연기인생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어두웠던 과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여자 역을 연기하면서 길었던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대표 여배우로 거듭 나게 됐는데요. 2013년에는 연애의 온도라는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거장이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출연을 하게 되는데요. 비밀의 상속녀 히데코를 연기하면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습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여성들의 연대와 주체적인 여성성을 잘 표현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홍상수 감독과 잇따른 작업을 통해서 최근에는 이른바 홍 감독의 뮤즈로서 국내외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수상으로 김민희 씨는 배우로서는 최고의 순간을 맞았습니다마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때문에 좀 곱지 않은 시선도 있어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씨 호흡은 김민희 씨 개인적으로는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이라는 아주 일생일대의 영광을 안겨줬지만 불륜설의 주인공이라는 낙인도 함께 찍은 게 사실입니다.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영화 내용 자체가 유명 여배우가 유부남 감독과 불륜의 사랑을 하고 또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내용이라 두 사람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홍 감독과 김민희 씨는 2년 전인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작품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언론보도를 통해 이 두 사람의 불륜설이 전면에 부각됐는데요. 이후 홍 감독은 부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지만 조정에 실패해서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물론이고 배우 김민희 씨도 두 사람의 불륜설에 관련해서 그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이 두 사람이 베를린 영화제라는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서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주 서로를 Close relationship이라고 가까운 관계라고 칭하고 커플반지를 낀 모습도 보여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민희 씨는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모든 영광을 홍 감독에게 돌리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김민희 /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 제가 받는 (상은) 제가 지금 느끼는 이 기쁨은 당연히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기자]
방금 보셨는데요. 감독을 향한 배우의 통상적인 존경의 표시라고 볼 수 있는 발언이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소문이 있는 만큼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에도 충분한 발언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민희 씨가 이렇게 홍 감독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 만큼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 안팎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불륜설이 불거지고 두 사람이 잠적하면서 김민희 씨가 다시는 국내에서 연기활동을 못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왔는데요. 이렇게 수상의 영예까지 나왔으니 다시 복귀할 것이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사람은 그동안 공식적인 언론의 접촉을 피해 왔는데요. 일단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상 이루어지는 기자 간담회라든가 제작발표회 등을 통해서 언론에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연기는 연기, 또 작품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많은 관객들이 불편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해 불륜설 보도 이후 김민희 씨는 연예계와의 모든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고 홍 감독도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 감독은 사비를 털어서 김민희와 새로운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사람이 서울에서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또 독일에서 새로운 작품을 촬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반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자라든가 배급사 이런 입장에서는 사생활 논란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김민희 씨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홍 감독과 다양한 작업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부 윤현숙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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