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안방에 법조인 '풍년'

스크린에 안방에 법조인 '풍년'

2017.02.06.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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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법조인들이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법정은 영화와 드라마의 오랜 단골 소재이긴 하지만, 최근의 법조 쏠림 현상은 시국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을 알려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

정의에 관심 없던 소시민적 변호사가 부당한 권력으로 누명을 쓴 청년과 함께 진실 찾기에 나서는 법정 영화입니다.

앞서 개봉한 '더 킹'은 우리나라 현대사 30년의 흐름과 함께 권력을 흔드는 정치 검사의 명암을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한재림 / '더 킹' 감독' : 마당놀이라는 것 있잖아요. 서민들의 애환이나 저항정신을 담고 있는, 탈을 쓰고 왕도 되고 권력자도 돼보고 감동도 받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안방극장에선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가 재벌 '악인'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가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오창석 / SBS 드라마 '피고인' PD : 어둡고 침체돼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늘 희망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작품 속 법조인은 일상과 밀접하지만, 자세히 알기 어려운 법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권력의 속살을 엿보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현실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캐릭터 자체도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최근의 법정 작품 풍년은 어지러운 시국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찬일 / 영화평론가 : 법정 영화는 지루하지 않겠느냐는 과거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법부 정의에 대한 서민들의 바람 같은 것이 오락 예술 매체를 통해서 드러나는 데서도 법정 장면이 요구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법정 무대가 사법 정의 구현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겁니다.

대중문화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선도해가면서 삶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오락적으로 풀어내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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