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족의 진화...'혼밥' 넘어 '혼공'까지

나홀로 족의 진화...'혼밥' 넘어 '혼공'까지

2017.02.05.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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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밥'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는 '혼밥' '혼술'에 이어 당당하게 나 홀로 공연을 보는 '혼공족'까지 등장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칸막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자리.

얼핏 보면 대학 도서관 같지만 시내 한 카페의 1인용 좌석입니다.

나 홀로 문화의 확산으로 혼자 먹을 식당, 혼자 마실 주점에 이어 카페까지 1인석이 등장한 겁니다.

[이유은 / 경기도 고양시 일산 : 나만의 공간에서 방해 받지 않고 이런 공간이 있 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혼자 놀기도 당당하게.

극장엔 혼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극장들은 적은 양의 팝콘과 음료로 구성한 1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이른바 혼영족 잡기에 나섰습니다.

[전표훈 / 서울 중동 : 친구들하고 왔을 때보다 영화에 집중되고 감정 이입이 잘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 놀기의 진수랄 수 있는 나 홀로 공연 족까지 등장했습니다.

친구나 연인들 틈에 끼어 앉아 꿋꿋하게 혼자 공연을 즐기는 혼공족들.

혼밥의 지존,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에 비유될 정도인데 그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공연 예매 사이트 조사 결과 '1인 1티켓' 예매율은 지난 10년간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10명 중 4명 이상이 혼자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마케팅도 시작됐습니다.

[이다은 / 서울 남가좌동 : (혼자 보면) 더 집중도 되고 시간 제약이 없어서 그런 점이 괜찮은 것 같아요.]

공연 전문가들은 반복 관람, 비싼 티켓 가격 등도 나 홀로 공연 족이 느는 한 원인으로 봅니다.

[최승희 / 공연 관계자 : 공연이 대중화되면서 마니아 분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봐요. (같은 공연도) 다양한 배우들을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혼밥'을 넘어 '혼공'까지.

나 홀로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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