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서, 너무 쉬워서"...개봉하며 바뀌는 영화 제목

"어려워서, 너무 쉬워서"...개봉하며 바뀌는 영화 제목

2017.02.02.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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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외국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합니다.

외국 영화들이 국내에서 개봉할 때는 다양한 이유로 제목이 바뀌기도 합니다.

한국영화도 마찬가지인데요.

어떤 영화가 어떤 이유로 제목을 바꿔 달았는지,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어느 날 지구에 도착한 외계 비행물체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내용의 영화 '컨택트'입니다.

원제목은 '도착'을 의미하는 '어라이벌(Arrival)'이었지만, 소통이라는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제목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주인공이 새로운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10대 소녀들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물입니다.

분열을 뜻하는 '스플릿(Split)'이라는 원제 대신 국내에서는 '23 아이덴티티'라는 긴 제목을 달았는데, 다중인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에는 점차 원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추세지만, 제목은 영화를 대표하는 간판인 작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선택합니다.

[김태주 / 올댓시네마 실장 : 너무 어렵거나 국내에서 잘 쓰지 않는 영어 단어를 사용하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쉬워서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한국 제목으로 많이 변경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런 이유로 숨을 멈추라는 뜻의 스릴러 'Don't Breathe'는 '맨 인 더 다크'로 바뀌어 선전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Frozen'은 '겨울왕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동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Night At The Museum', 박물관에서의 밤은 '박물관이 살아 있다'로 개봉해 속편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목 전쟁은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밤의 열기 속으로'는 '추격자'로, '불량소녀'는 '비밀은 없다'로, '감옥에서 온 편지'는 '특별수사'로 막판 변경됐습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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