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건우 비자 거부...클래식에도 '한한령'?

中, 백건우 비자 거부...클래식에도 '한한령'?

2017.01.21.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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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 중인 한류 금지령이 클래식 음악계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3주 가까이 발급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3월 18일 중국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비자 발급이 거부됐습니다.

백 씨는 중국 구이저우 성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습니다.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백 씨를 대신해 중국의 신예 여성 피아니스트 사첸을 협연자로 내세웠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의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운영하는 클래식 음악 뉴스 사이트 '슬립드 디스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백건우 씨는 지난 2000년 한국인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초청을 받고 건너가 연주한 바 있습니다.

레브레히트도 이런 점을 언급하며 이번 공연 취소는 사드에 따른 지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뿐이 아닙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다음 달 광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준비 중인데 지난 12월 신청한 비자 발급이 계속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이유인지조차 말이 없어 조 씨 측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연주자 공연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클래식계는 한한령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도록 촉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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