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에 시름깊은 한류...피해 계속 우려

한한령에 시름깊은 한류...피해 계속 우려

2017.01.11.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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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내 각 부분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중문화계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뚜렷한 대책 없이 피해가 해를 넘겨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먼저 시작된 곳은 대중문화계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한류 금지령, 한한령 소식이 흘러나오더니 드라마와 영화, K-pop 할 것 없이 한한령에 발목을 붙잡혀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중화권 스타까지 출연한 한중합작영화의 중국 개봉이 불발되고 빅뱅과 EXO 등 한류 스타들의 중국 공연과 팬 미팅도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에서 같이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중국 측이 아무런 통보 없이 방송을 중단해 현재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드라마 정보조차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이 드라마도 끝내 중국 방송 일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한류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한한령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외교 문제인 만큼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유동훈 /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지난 6일) :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 지원과 관련해 중국 충칭에 비즈니스 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한중 합작 또는 중국 수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위해 한중 문화 산업 발전 펀드 확대를 추진하고….]

그나마 다행인 건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한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입니다.

전지현, 공유 등 한류 스타들이 출연한 드라마들은 해적판을 통해 중국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고, 최근 컴백한 빅뱅과 AOA의 노래도 큰 인기를 얻는 등 중국 내 K-POP의 인기도 여전합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중국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리메이크하는 작업들, 현지 기업과 제작진과 협업하는 노력을 통해서 현지화하는 것이 지금 현재로써는 바람직한 전략 중의 하나라고 보겠습니다.]

중국 내 한류의 잠재 수요가 여전한 만큼 정치적인 위기를 극복한다면 전화위복을 꾀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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