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파트의 창안자' 르 코르뷔지에 한국에 오다

'현대 아파트의 창안자' 르 코르뷔지에 한국에 오다

2016.12.13.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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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주요 작품들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됐습니다.

화가를 꿈꾸며 그렸던 그림들도 함께 전시돼 또 다른 면모를 엿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유네스코는 프랑스와 일본 등 7개국에 세워져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17점을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우리나라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10점인 것을 감안하면 르 코르뷔지에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소장한 주요 건축물 모형과 드로잉, 유화 등이 대거 한국을 찾았습니다.

필로티 위에 사뿐히 얹힌 사각형의 건물은 당시 개발된 콘크리트 공법이 빚어낸 기하학이었습니다.

게딱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진 롱샹 성당의 둥근 지붕은 르 코르뷔지에의 최대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마르세유에 지은 주상복합 건물은 현대 아파트의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의 주거 양상을 바꿔나갔습니다.

[윤혜정 / 전시 큐레이터 : 마포아파트가 한국의 첫 아파트인데 그 원형을 르 코르뷔지에 건축가에서 따왔다고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들이 르 코르뷔지에가 창안한 아파트라고 보셔도...]

1887년 스위스에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르코르뷔지에는 24살 때 여행 중 그리스 신전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가의 길로 들어섭니다.

화가가 꿈이었던 탓에 낮에는 집 짓고 밤에는 그림 그리는 일을 평생 병행했습니다.

피카소를 부러워했던 르 코르뷔지에는 단순함을 강조했던 자신의 건축 정신과는 반대편에 선 듯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말년에 르 코르뷔지에가 '주거 실험'을 위해 짓고 살았던 13제곱미터 넓이의 오두막 별장도 재현됐습니다.

또 르 코르뷔지에를 건축의 스승으로 모셨던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학생들과 함께 만든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모형 50점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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