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측, 광고업체 '강탈' 시도...송성각 콘진원장도 가세

차은택 측, 광고업체 '강탈' 시도...송성각 콘진원장도 가세

2016.10.28.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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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차은택 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인수한 한 중소 광고업체를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차관급 공직자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은택 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한 건 지난 3월입니다.

업체 대표는 석달 뒤 광고계 후배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당시 녹취록을 입수해 송 원장이 업체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광고주 등을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위험해진다며 지분을 넘기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송 원장은 알려고 하지 말라며 배후가 있다는 점을 수차례 암시했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설립 계획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차 씨 측근들이 광고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뒤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의 광고를 독식할 계획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송성각 콘진원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송 원장은 현재 모든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콘진원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송 원장이 관련 사실 보고를 받고 자신이 관련된 일인 만큼 회사가 나서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인한 게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조만간 개인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입니다.

제일기획 상무 출신의 송성각 원장은 차은택 씨와 각별한 광고계 지인으로 2014년 12월 콘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 융복합'이 강조되며 급성장한 콘진원은 공공기관으로 유례없이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40% 증액됐습니다.

YTN 우철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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