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갈길 멀다...세계적 브랜드 육성 필요

K패션 갈길 멀다...세계적 브랜드 육성 필요

2016.10.2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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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의 패션, 이른바 K 패션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한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없어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렬한 색채와 톡톡 튀는 디자인이 무대 위를 수놓습니다.

내년 봄 여름 유행 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울패션위크.

정상급 디자이너와 새롭게 부상하는 신진디자이너 7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혜자 / 디자이너 : 아주 일상적인 가까이 대하는 옷보다는 좀 더 보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미술의상을 준비했어요.]

해외 판매를 위한 수주행사도 열려 140여 명의 바이어가 초청됐습니다.

[에릭 제닝스 / 해외 바이어 : 패션위크는 두 번째 방문인데 지난번 아주 재미있는 의상들을 발견해 다시 오게 됐습니다.]

서울 패션위크는 한국 패션의 모든 것이 집약된, 국내 최대의 패션 행사로 불리며 15년을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숙박비와 항공권을 제공하며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할 정도로 실질적인 수주행사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액도 3백만 달러대에서 2년 만에 2백만 달러대로 감소 추세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K-패션이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희 / 코리아 패션 텍스타일 뉴스 : 드라마나 K팝에 보조를 맞춰서 시너지를 내지 못했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육성이나 문화콘텐츠와 함께 어우러져서 이제 K-패션의 실체를 드러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참여 브랜드도 2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

80억 원대의 예산도 40억 수준으로 깎이고, 관람객도 5만 명에서 3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급선무.

따라서 패션위크를 전문가들의 행사가 아닌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담은 시민들의 패션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재우 /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 디자이너 패션을 단순히 상업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패션 문화 전체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패션을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먼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한류 영향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K 패션,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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