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홍보영상 수준 논란...문체부 측 입장은?

평창 홍보영상 수준 논란...문체부 측 입장은?

2016.10.20.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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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원 / 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변호사,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서양호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여러분이 지금 보신 영상, 바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서 제작된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게 호평으로 화제가 되는 게 아니라 혹평을 받고 있어서 이게 문제예요.

[인터뷰]
평창올림픽이 어린이 동계올림픽입니까? 어린이들이 보면 아주 재미있어하고 참가를 많이 하겠는데 이게 어른들을 상대로 한 거죠. 물론 재미있는 것도 중요하죠. 사람들이 흥미가 있어야 그 동영상을 보는 것은 맞는데 저건 재미있다기보다도 치기가 어린다, 유치하다.

[앵커]
조금 아까 이거 나올 때 여 변호사님 저거 좋은데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인터뷰]
반어법입니다.

[앵커]
죄송합니다.

[인터뷰]
제가 갑자기 말문이 막혔는데. 재미있게 만드는 거하고 그다음에 재미있다는 건 김제동 씨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요. 풍자라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이 있어야 풍자지 그 이전에는 장난입니다만 그러니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하는 거 다 좋은데 돈도 많이 들인 거 아닙니까.

[앵커]
2억 7000만 원 .

[인터뷰]
그러니까 저렇게 만들 바에는 차라리 안 만드는 게 낫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인터뷰]
평창올림픽이면 평창의 특징이라든지 문화가 들어가야 되는데, 국가의 상징적인 거, 간단한 어떤 메시지가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되는데요. 신나기는 하네요. 그런데 일본 것 홍보한 것과 제가 대조를 해서 비교해서 봤어요. 그랬더니 격조가 있는 부분, 그 부분하고 뭔지 모르게 우리 것은 왜 2억 7000만 원인데 값싸 보이죠?

[앵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은 평창인지 뭔지 모르잖아요. 올림픽인지 아닌지.

[인터뷰]
저는 저 영상 보고 이해가 안 됐던 게 제가 몇 년 전에 동계올림픽 홍보자문위원회에 있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무슨 동영상을 수주를 주고 이렇게 할 때는 항상 업체들이 입찰을 합니다. 들어와서 프레젠테이션 하고 우리는 이런 식으로 동영상의 핵심을 만들겠다고 샘플을 보여줘요.

그런데 그런 심사를 거쳤다면 저 비디오를 2억 7000만 원에 절대 주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점이 참 이해가 안 되고요.

[앵커]
기획의도가 그래픽을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댄스 버전으로 편곡한 아리랑에 코믹댄스를 가미해 평창을 신나는 스포츠 도시로...

[인터뷰]
기획의도는 어떻게 쓸 수도 있어요. 막장 드라마도...

[앵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뮤직비디오.

[인터뷰]
막장 드라마도 다 좋게 씁니다. 그런데 이거는 제가 볼 때는 문화도 아니고 잘 못 만든 거예요. 국가적으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 돈 아니라고 너무 대충대충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인터뷰]
특히 문제는 강남스타일 B급 문화.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면서 B급 문화코드가 유행하니까 그것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만들어도 소위 말해서 강남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아주 사람들의 코드를 모르는 것 같고. 특히 일본과 비교해 보면 일본은 스포츠만 나오는 게 아니라 동경의 중요한 상징적 장소라든가 그리고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도라에몽이라든가 그리고 헬로키티 이런 것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콘텐츠가 들어 있어서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도대체 이것은 평창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고 콘텐츠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나 비교가 돼서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이게 무슨 악극단 의상인 줄 알았어요.

[인터뷰]
아니면 케이블에서 식당 홍보.

[앵커]
제가 볼 때는 최소한 동계올림픽이라면 이게 겨울 분위기를 일단은 줘야 되는 게 기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저는 부산행을 패러디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문제는 부산행을 못 본 사람은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부산행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본 영화가 아니잖아요.

[인터뷰]
대학생들 상대로 1000만 원을 내걸고 공모전을 했으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영상 나왔을 겁니다.

[인터뷰]
그리고 아쉬운 게 한국적인 요소가 너무 없어요, 보니까. 한국의 평창에서 하는데...

[인터뷰]
기와집이라도 넣지

[인터뷰]
기와집은 중국에도 있습니다. 아리랑은 서양 사람들이 모를 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걸 알리기 위한 거 아닙니까? 한국적인 요소, 그다음에 운동적인 요소가 좀 있어야 되는데 전혀 없어요.

[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게 논란이 되자 이건 공식 홍보물이 아니다. 다시 제작할 거라고 하는데.

[앵커]
이게 공식 홍보물이 아니에요?

[인터뷰]
아니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이건 뭐예요? 비공식 홍보물이에요?

[인터뷰]
예산이 중복적으로 투입되는데 이런 일을 왜 반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게 뭐냐하면 온라인 댄스 영상 콘테스트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 공식 홍보영상은 아니다.

[인터뷰]
동계올림픽에서 온라인 댄스도 같이 종목으로 들어가 있습니까?

[앵커]
어쨌든 제가 볼 때에는 이게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그건 제가 잘 모르겠는데 이걸 평창올림픽의 홍보라고 얘기하기는 여러 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긴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게 평창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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