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 이하 메뉴 등장...호텔업계 비상

3만 원 이하 메뉴 등장...호텔업계 비상

2016.09.2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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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정청탁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호텔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하는데 알아보니 예약 취소나 가격 조정 문의가 잇따르고 호텔 내 레스토랑과 연회장 용 3만 원 이하 식사 메뉴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중식당.

지난달 요리 2가지에 식사,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만5천 원도 안 되게 내놨습니다.

수프에 3가지 요리, 식사와 디저트를 곁들인 메뉴도 3만 원이 안 됩니다.

학회나 세미나, 결혼식으로 이용이 많은 이 연회장도 위탁 운영을 하는 한 특급호텔이 최근 3만 원 메뉴 9가지를 개발해 28일부터 선보입니다.

모두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나온 기획 메뉴들입니다.

[김홍기 / 뱅커스 클럽 점장 : 기존 메뉴 외에 조찬 메뉴 3가지와 점심 메뉴 3가지, 도시락 3가지 등 총 9가지 메뉴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호텔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고들 하는데 예약 취소 건수는 계속 늘고 매출도 감소하는 중입니다.

[호텔 관계자 : 호텔 내 레스토랑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0%가량 줄었고 특히 연회 같은 경우에도 (예약에 관한) 문의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급감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예약을 취소하지 못한 경우엔 음식 가격이나 메뉴 조정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도 급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회장은 오찬이나 만찬보다 가짓수 적고 저렴한 조찬 모임이 늘고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코스보다 단품 주문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호텔 이용의 대중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나리 / 더 리버사이드 호텔 홍보팀장 : 특별 할인이나 프로모션 같은 것은 추가로 계속 만들어서 시장 흐름에 맞춰 움직이면 김영란법뿐 아니라 일반 고객도 호텔을 어려운 문턱으로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오실 수 있는(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호텔 측의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때문에 부족해진 수입을 채우기 위한 호텔 간 판촉 경쟁 등 자구 노력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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