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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 그대 이름은 도달! 도달! 도달!
[디톡스] 그대 이름은 도달! 도달! 도달!
Posted : 2016-09-09 11:00
새벽 3시, 또 잠에서 깼다. 스마트 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뒤 나도 모르게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페이지 운영 성과 등 각종 기록을 보여주는 YTN 페이지의 ‘인사이트’를 본다. 주간 도달 2,700만. 어제보다 많이 올랐다. ‘다음 주에는 3,000만도 노려볼만 하겠다.’ 안심이 된다. 다시 잠에 든다.

다음 날 새벽,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녘에 눈을 떴다. 역시나 페이스북 도달 수치부터 확인한다. 어제 보다 200만 정도 떨어졌다. ‘왜 떨어 졌을까’ 페이지 게시물을 일일이 확인하며, 각 게시물별 도달 수치를 살펴본다. 30분이 지났다. 의식이 잠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 같다. 시계를 바라본다. 시곗바늘이 새벽 4시를 막 지나가고 있다. 다시 잠자리에 들까 말까 고민을 하다, 그러기 힘들 것 같아 계속 스마트폰 탐색에 나선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하루. 오늘은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디톡스] 그대 이름은 도달! 도달! 도달!

페이스북의 한 달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17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 1/4이 사용하는 셈이다.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 하다. 이 수식어에 걸맞듯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모바일 뉴스 유통 창구로 ‘글로벌 플랫폼’ 페이스북을 활용한다. 신문이 몇 부가 발행됐는지, 방송이 시청률이 얼마인지를 따지듯이 페이스북에서는 내 게시물이 몇 사람에게 ‘도달’했는지를 따진다. YTN의 페이스북 운영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나 같은 사람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도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도달’은 페이스북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사실, 페이스북의 성패를 따지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페이스북 도입 초기에는 ‘좋아요(Fan)'의 수가 중요했다. 내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의 규모가 해당 페이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좋아요’를 했다고 해도 이후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거나, 그 페이지의 게시물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좋아요’ 수가 가지는 의미는 반감된다. 더욱이 ‘좋아요’ 수는 페이지 관리만 꾸준히 한다는 전제가 붙으면 대체로 시간에 비례한다. 가속도에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요’ 수는 일단 늘게 돼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어느 기점을 넘어서면서는 게시물(Post)에 대해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Interaction)를 종합한 지수(Score)인 PIS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페이스북 유저는 게시물을 보고 좋고 싫다는 반응을 하거나, 공유 등의 반응을 하는데, 이를 수치로 종합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YTN 페이스북 페이지의 PIS 지수는 국내 기성 언론 가운데는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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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는 PIS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저 특성을 자세히 봤더니 게시물을 소비하면서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타임 스펜트(Time Spent)'라는 지수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긴다. 내 페이지와 게시물에 유저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타임 스펜트는 페이스북 내부 수치여서 비공개 지수이다. 쉽게 말해 페이스북 운영자들도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지의 '타임 스펜트'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페이스북은 이런 힌트를 준다. ’타임 스펜트‘와 가장 방향성이 비슷한 지수는 ’도달‘이라고 말이다. 도달이 좋으면 타임 스펜트가 좋고,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공식이 성립한다는 의미다. 오늘 새벽에도 내일 새벽에도 필자가 도달을 확인하며 새벽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YTN 페이스북 페이지의 도달은 매우 좋은 상황이다. 주간 도달은 2천 만에서 3천만 가까이 유지되고 있고, 기간을 월간으로 늘리면 1억2천만 명에 달한다. 한 달 동안 YTN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1억 2천만 명에게 전달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YTN Star나 YTN Sports 등 YTN 계열의 각종 페이지의 도달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크게 늘어난다. 국내 기성 언론의 경우 통상 주간 도달이 천 만 정도만 나와 줘도 굉장히 잘 나온 수치라고 분석하는데, YTN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 7월부터 도달이 3배 정도 급증해 지금은 국내 기성언론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성 언론 가운데 유례없이 도달과 PIS 모두 잘 나오고 있는 셈이다. 새벽에 잠을 설치는 피로도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기분 좋은 성취이기도하다.
(‘인사이트’ ‘위키트리’ 등 이른바 큐레이션 미디어를 과연 언론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이 글에서는 비교군에서 제외하고 기성 대한민국 언론만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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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YTN 페이지의 도달이 급증한 것을 놓고 이렇게 설명한다. ‘알고리즘을 탄 것 같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들이라면 다들 느끼겠지만 이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좋게 말하면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자동화를 의미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더욱이, 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알고리즘을 바꾸기라도 하면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상황에 따라 내게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YTN 페이스북 페이지가 지금은 매우 훌륭한 아웃풋을 내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리즘을 제대로 타지 못 하거나’ ‘페이스북이 우리에게 불리한 어떤 조건으로 알고리즘을 바꾸면’ 우리의 도달 수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압도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자부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뉴스 유통과 제작에서 YTN이 선두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하루하루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 중요한 성취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엄습한다. 80년대 노래 가사처럼 ‘그대 이름은 도달~도달~도달, 왔다가 사라지는 그대’가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오늘도 달려본다.

이승현 기자 / YTN 디지털센터 디지털뉴스팀장
(hy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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