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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톡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뭐길래...
    [디톡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뭐길래...
    “인스턴트...뭐?”

    인스턴트라는 단어는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인스턴트 아티클'이라는 용어 자체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칭 ‘디지털 맹인’으로서 충분이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위로할뿐. 디지털뉴스팀 발령 첫날,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인스턴트 아티클’ 이슈를 전해 들었을 때 이 인스턴트 뭔지 하는 녀석이 나의 2016년 여름,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

    [디톡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뭐길래...

    인스턴트 아티클은 쉽게 말해 페이스북 안에서 뉴스를 소비하게 하는 페이스북의 뉴스 포맷 가운데 하나이다. YTN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 페이스북 유저가 이 기사를 보기 위해 클릭을 하면 YTN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게 된다. 유저가 YTN 홈페이지로 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때 발생하는 트래픽 역시 YTN이 챙길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뉴스 유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밖으로 유저가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페이스북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뉴스도 소비하고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인스턴트 아티클’이다. YTN이 인스턴트 아티클로 기사를 올리면 유저가 기사를 클릭했을 때 YTN 홈페이지로 넘어오지 않고 페이스북의 또 다른 페이지로 ‘쉭’하고 ‘인스턴트하게’ 넘어간다. 유저 입장에서는 YTN 홈페이지로 넘어오는 시간을 쓸 필요없이 더 빠르게 게시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YTN은 인터넷 트래픽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미끼를 던진다. 인스턴트 아티클로 기사를 올리면 중간에 배너 광고를 넣어서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게 건네겠다는 것이다. 언론사가 직접 유치한 광고일 경우에는 광고비를 100% 언론사가 가져가고, 페이스북 광고팀이 유치한 광고면 언론사가 70%, 페이스북이 30%를 나눠 갖는 구조이다. 얼핏 땡긴다. 국내 기성언론 가운데 가장 페이스북을 잘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로서는 ‘광고 수익’이 덤으로 따라올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분위기가 썩 호의적이지 않다. 인스턴트 아티클이 돈이 안 된다거나,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도달’을 떨어뜨린다거나 등의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올라왔다. ‘대체 뭘까’. 반면,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언론사들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거의 100% 인스턴트 아티클로 올린다. 국내에서는 100% 인스턴트 아티클로 기사를 올리는 언론사가 없었다. 구미가 당겼다.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YTN은 ‘국내 첫 100% 인스턴트 아티클‘이라는 실험을 하게 됐다.

    100% 인스턴트 아티클로 기사를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동화시스템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일일이 기사 하나하나를 사람이 직접 코딩을 해가면서 인스턴트 아티클로 변환을 하면 품이 너무 많이 든다. 자칫 전체 워크 플로우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연구개발팀에서 3달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8월 1일, YTN은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아웃 링크 기사를 인스턴트 아티클로 게재했다.

    [디톡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뭐길래...

    8월 한 달이 참 길게도 느껴졌다. 자동화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오류가 잇따랐고,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역추적해야 하는 경우가 계속 이어졌다. 각각의 케이스마다 대응을 한다는 것이 보통 신경쓰이는 일들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은 대체 이런 포맷은 왜 만들어가지고’ 하루에도 10번씩 되뇌였다. 더욱이 과연 광고 수익이 얼마나 될지 그 규모도 무척이나 궁금했다. 물론 아주 큰 수익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조차 인스턴트 아티클로 큰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내왔다. '조직을 운영할 정도로 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우리 역시 큰 수익을 기대한다기보다 대체 뭐길래 유수의 해외 언론들이 인스턴트 아티클로 100% 기사를 올리는지 궁금했다. 대체 왜 국내 언론사들은 인스턴트 아티클을 땡겨하지 않는지도 궁금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자잘한 오류들은 대체로 붙잡았고, ‘자동화’의 구색도 갖췄다. 9월 첫날이 되면서 8월 한 달 동안의 수익을 분석했다. 역시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다. ‘약간의 UV를 버리고 얼마의 돈을 번다‘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일부 회사 지도부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그 정도 돈을 벌기 위해 몇 개 팀이 달려들어 몇 달을 보내야 했느냐는 차가운 시선도 느껴진다.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글로벌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내고 있고, 페이스북이 선보이는 주력 모델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가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하루하루 축적되고 있는 셈이다.

    [디톡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뭐길래...

    뉴스 포맷으로서 인스턴트 아티클은 시작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을 시작으로 아주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고, 이 부분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페이스북이 전 지구에서 벌이는 다양한 시도를 보면 무엇 하나 단순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가져다준다. 어쨌든 지난 여름 인스턴트 아티클로 하도 시달려서 그런지 앞으로 당분간 인스턴트 아티클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회사에도 ‘앞으로 인스턴트 아티클은 자동화로 진행할 것이고 인스턴트 아티클과 관련한 보고는 한 달에 한 번 수익만 보고하겠다’고 보고 절차도 마쳤다. 당분간 인스턴트 커피도 쳐다보지 않을 것 같다. 인스턴트 아티클, 당분간 안녕...!

    이승현 기자 / YTN 디지털센터 디지털뉴스팀장
    (hy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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